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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동환의 월드줌人] 살아있는데 내가 죽었다니…법원도 거부한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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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생활 끝에 터키에서 추방된 루마니아의 60대 남성이 자기네 나라로 돌아왔으나 이미 오래전 아내의 사망신고 때문에 세상에 살고도 없는 사람이 된 사실을 알게 됐다.

남성은 사망신고 무효를 요청했지만,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법원이 들어주지 않아 그는 더 이상 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세계일보

루마니아에 살던 콘스탄틴 리유(63·사진)는 주방장으로 일하기 위해 1992년 터키로 떠났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오래도록 연락이 없자 죽었다고 생각하고 재작년 사망신고 했다. 작년 12월, 비자 만료 등의 이유로 터키에 더 이상 발붙일 수 없게 된 콘스탄틴은 어쩔 수 없이 고향 루마니아로 돌아왔다. 하지만 공항에 내린 순간 콘스탄틴은 당국 관계자들에게 체포됐다. 사망신고 처리된 그가 정말 본인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서류, 여권 사진 그리고 기타 개인사항 등을 물어본 관계자들은 콘스탄틴에게 답변을 듣고서도 불충분하다 여겼는지 그가 다른 사람이라 생각했다. 콘스탄틴은 자기가 ‘죽은’ 콘스탄틴이 맞으니 사망신고를 무효로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살아있어도 유령이 된 거다. 미국 CBS뉴스 영상 캡처.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와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루마니아에 살던 콘스탄틴 리유(63)는 주방장으로 일하기 위해 1992년 터키로 떠났다.

콘스탄틴의 아내는 남편이 오래도록 연락이 없자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재작년 사망신고 했다.

작년 12월, 비자 만료 등의 이유로 터키에 더 이상 발붙일 수 없게 된 콘스탄틴은 어쩔 수 없이 고향 루마니아로 돌아왔다.

하지만 공항에 내린 순간 콘스탄틴은 당국 관계자들에게 체포됐다. 사망신고 처리된 그가 정말 본인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서류, 여권 사진 그리고 기타 개인사항 등을 물어본 관계자들은 콘스탄틴에게 답변을 듣고서도 불충분하다 여겼는지 그가 다른 사람이라 생각했다.

콘스탄틴은 자기가 ‘죽은’ 콘스탄틴이 맞으니 사망신고를 무효로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세계일보

루마니아에 살던 콘스탄틴 리유(63·사진)는 주방장으로 일하기 위해 1992년 터키로 떠났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오래도록 연락이 없자 죽었다고 생각하고 재작년 사망신고 했다. 작년 12월, 비자 만료 등의 이유로 터키에 더 이상 발붙일 수 없게 된 콘스탄틴은 어쩔 수 없이 고향 루마니아로 돌아왔다. 하지만 공항에 내린 순간 콘스탄틴은 당국 관계자들에게 체포됐다. 사망신고 처리된 그가 정말 본인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서류, 여권 사진 그리고 기타 개인사항 등을 물어본 관계자들은 콘스탄틴에게 답변을 듣고서도 불충분하다 여겼는지 그가 다른 사람이라 생각했다. 콘스탄틴은 자기가 ‘죽은’ 콘스탄틴이 맞으니 사망신고를 무효로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살아있어도 유령이 된 거다. 미국 CBS뉴스 영상 캡처.


앞선 15일, 루마니아 바슬루이 법원은 콘스탄틴의 손을 들어주지 않기로 했다. 너무 늦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법원은 더 이상 콘스탄틴의 문제를 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남편 사망신고를 한 콘스탄틴의 아내는 이탈리아에 간 것으로만 알려졌을 뿐 정확한 소재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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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은 “이렇게 살아있는데 사람들은 내가 죽었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영국 가디언 영상 캡처.


콘스탄틴은 “살아있는 유령이 됐다”며 “버젓이 살아있는데도 사람들은 내가 죽었다고 한다”고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일하지 못해 돈을 벌 수 없다”며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처지를 알리고 싶지만 당뇨를 앓는 등 몸까지 불편해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콘스탄틴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에게 자기를 구제해달라는 내용의 편지 보내기를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 중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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