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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한국은행 총재도 출·퇴근 편해 전세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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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편집자주]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재‘택’크]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도심 접근성, 대형상권 호재로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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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 아파트 45평에 전세를 살고 있다는데 호재죠?"

최근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왕십리 뉴타운 대장주로 꼽히는 '센트라스' 얘기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해 6월 기존 거주하던 서울 동작구 상도동 래미안아파트 전용 114.97㎡형을 7억3000만원에 팔고 왕십리 센트라스 전용 115.99㎡형에 전세 8억4000만원을 주고 입주했다. 당초 이달 말 4년의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이달 초 연임이 결정돼 2022년 3월까지로 임기가 연장됐다. 한은 관계자는 "출퇴근 거리를 고려해 (이 총재가) 당분간 계속 거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1·2차 아파트는 왕십리뉴타운 마지막 재개발단지인 3구역에 들어섰다. 현대건설·포스코건설·SK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해 2016년 11월부터 본격 입주했다. 지하 6층~지상 28층 32개 동에 전용 40~115㎡ 2789가구(오피스텔 260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실수요자에 인기가 많은 85㎡ 이하 중소형이 전체 가구의 90%가 넘는다.

왕십리 노후 주택가를 재개발한 이 곳은 시청과 광화문까지 차로 10~15분 거리인데다 강남권 접근성이 좋다. 2호선 상왕십리역 역세권이고, 2·5호선·분당선·경의중앙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왕십리역이 불과 한 정거장 거리다. 동대문, 청량리 전통시장 상권도 가깝다. 병·의원, 헬스클럽, 프렌차이즈 식당가 등이 모인 대형 상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도심권 대단지 신축 아파트 프리미엄이 반영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속에도 집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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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라스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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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분양가는 중층 기준 3.3㎡당 1900만원으로 전용 85㎡(공급면적 109~116㎡)가 6억65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8·2 대책 이후 상승폭이 확대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전용 85㎡이 지난해 7월 8억4000만~8억9000만원에서, 10월 9억원대로 올라섰고 올해 들어 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 거래된 매물(13층)은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입주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5억원 가량 뛴 셈이다. 3.3㎡당 가격도 3200만원대로 치솟았다.

이러다 보니 호가 부풀리기 등 '집값 담합' 사례로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강남권과 재건축 아파트 규제를 강화해 뉴타운이나 도심 접근성이 높은 신축 아파트 수요가 늘었다"며 "지난해 8·2 대책 발표 이후에도 매수 문의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 집값 오름세를 거품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군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주변 도보 거리에 신당초‧숭신초‧무학초‧도선고‧성동고 등이 있지만 도보거리에 중학교가 없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마장중학교가 버스로 두 정거장 거리라 지역주민들은 관공서에 중학교 설치 민원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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