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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외환시장 개입 현황 공개 검토…환율 하락 가능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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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검토…투명성 높인다"

전반적으로 환율 하락할 듯…19일 시장 분위기 관심

뉴스1

1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0.8원 오른 1066.2원을 나타내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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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현황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전반적인 환율 하락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획재정부 및 한국은행은 18일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권고를 고려해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등을 포함한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와 관련해 IMF와도 지속해서 협의 중"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정부가 밝힌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은 세계 주요국들이 실시하고 있는 외환시장 개입 현황 공개로 풀이된다. 주요국들은 시차를 두고 외환시장 개입 현황을 공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지난 1962년 외환시장 개설 이후 개입 명세를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명세를 공개하겠다고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불문율처럼 여겨지던 당국의 개입 상황을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시사한 것이기에 달러 전반적인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간 미국과 IMF 등은 우리나라가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원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등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다고 의심해 왔다. 실제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환율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지난 4월에 이어 다시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분류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3일 "미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선을 다해 설명하고 협의 중"이라고 했다. 또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레는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4월에 발표되는 환율보고서(환율조작국 지정 관련)에 대해 우리 입장을 잘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당국이 이전과 다른 입장을 보인 것만으로도 달러 매도 심리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분쟁 우려도 높은 만큼 당국의 개입 규모가 공개될 경우 향후 매수개입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지지선이었던 1060원대의 하방 경직성도 약화할 것으로 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것을 피하고자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현황을 공개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 같다"며 "달러-원 하락 쪽으로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면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미세조정) 원칙이 원활하지 못하게 돼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당국의 개입 규모가 일부나마 공개되면 향후 매수 개입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외한시장에 개입한 내역을 일부 공개하게 되면 이전보다 자유롭게 시장에 개입하기 어려워지게 된다"며 "내일 오전 시장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라고 했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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