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4 (화)

"세르비아를 동유럽 거점으로" 구자열회장, 부치치 대통령과 첫 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LS그룹, 세르비아 권선공장 기공]

계열사 美 SPSX 생산기지 구축

전기차 시장 확대 등 수요 급증

증설 위한 추가 투자도 검토

LS(006260)그룹이 전기차 부품 생산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동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세르비아에 1,850만유로(한화 약 250억원)를 들여 권선(卷線) 생산법인을 짓는다. 권선은 자동차와 변압기·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구리선으로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 등 차량의 전장화 추세와 맞물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LS그룹은 증설을 위한 추가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S그룹은 14일(현지시간)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북부에 있는 도시 즈레냐닌에 축구장 면적(7,140㎡)의 6배에 가까운 땅을 활용해 권선 생산법인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기공식에는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등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LS그룹 지주사인 ㈜LS의 손자회사인 미국 전선회사 슈페리어엑시스(SPSX)가 운영하게 될 세르비아 권선 생산법인에는 연 1만2,000톤 캐파의 42개 권선 생산라인이 들어서게 된다. LS 측은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동유럽에 진출한 자동차 부품 업체에 권선을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


슈페리어엑시스는 LS그룹이 지난 2008년 인수한 미국 전선회사로 유럽 시장에서 약 20%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모터용 권선 100%를 공급하는 권선 분야 글로벌 1위 업체다. 구 회장은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SPSX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추가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게 됐다”면서 “L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르비아가 동유럽 권선 산업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 유럽연합(EU)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세르비아는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는 최우선 경제 정책 과제로 외국인 투자 유치와 공공 부문 투자 확대를 추진할 정도로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체코와 헝가리·루마니아 등 동유럽 시장과 근접하기 때문에 LS 입장에서도 세르비아는 나쁘지 않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LS그룹이 독일 2곳과 이탈리아 1곳 등 유럽에서 총 3개 권선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지만 세르비아에 추가 라인을 지은 것은 동유럽이 신흥 제조업 메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LG화학은 폴란드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국내 빅3 배터리 업체 모두 동유럽에 진출해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주요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 유럽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LS전선 역시 지난해 폴란드에 전기차 부품인 고전압 하네스 생산법인을, 프랑스에는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동유럽 포함,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