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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가성비 높아진 저가폰 … 지문 인식에 모바일 결제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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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저가폰 출시 잇따라

소비자 선택지 더욱 넓어져

카톡·사진은 저가폰으로 충분

사용 패턴에 맞춰 모델 골라야

한국 소비자는 유독 고가의 스마트폰을 많이 쓴다. IT 분야 리서치 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해외의 경우 스마트폰 전체 시장 중 고가폰 비중은 32% 수준이지만 한국은 고가폰 비중이 87%로 높았다.

하지만 변화의 움직임도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엇비슷해지면서 40만원(출고가 기준) 이하 저가폰을 찾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제조사도 이런 흐름에 맞춰 저가폰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고가 프리미엄 모델에서 핵심 기능을 빼놓고 저가폰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카메라 등 특정 기능을 강화해 저가폰을 출시하고 있다. 과거 고가폰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지문 인식과 방수 및 방진 기능도 저가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하나의 쇼핑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저가폰은 소비자 타깃을 명확히 하고 출시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한두 가지 정도로 추린 다음 제조사와 모델을 선택하는 게 좋다.

카메라 기능을 빼놓기 힘들다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온7 프라임’이 가성비가 좋다. 갤럭시 온7은 전·후면에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조리갯값 F1.9 렌즈를 장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중앙일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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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손바닥 인식만으로 사진 촬영이 가능한 팜 셀피(Palm Selfie)와 최대 120도 화각 촬영이 가능한 와이드 셀피(Wide Selfie) 등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전 모델인 갤럭시 온7 2016의 경우 10대 소비자가 20~30대와 비교해 2배에 달할 정도로 10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셀카에 특화된 갤럭시 온7은 출고가가 34만4300원으로 책정됐다. 저장용량은 32기가바이트(GB)다. 지문 인식으로 화면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 하나의 기기에서 두 개의 계정을 이용할 수 있는 듀얼 메신저 기능도 제공하지만 삼성페이는 빠졌다.

LG전자가 이달 초 출시한 ‘X4’는 중장년층에 초점을 맞췄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 페이를 탑재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고가폰 전용으로 여겨지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저가폰으로 확장된 것이다. 카메라로 신용카드를 찍어 등록하면 카드 없이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이어폰을 꽂으면 통신사 데이터 사용 없이 고화질 DMB를 보거나 FM 라디오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 사용료가 부담스러운 중장년층 고객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800만 화소(후면) 카메라를 장착해 카메라 성능은 다소 떨어진다. 출고가는 29만 7000원이다.

안병덕 LG전자 모바일마케팅담당은 “차별화된 편의 기능을 골라 담은 LG X4는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찾는 고객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자주 충전하기 힘든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에겐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린 저가폰도 대안이 될 수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X500은 국내 최대 용량의 일체형 배터리(4500mAh)를 탑재해 한 번 충전하면 이틀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도 저가폰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어 소비자 선택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중국 샤오미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A1’은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2배 광학 줌과 10배 디지털 줌을 지원해 멀리 있는 물체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출고가 29만9000원으로 저장공간은 64GB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화웨이도 저가폰인 ‘Be Y 2(비와이2)’를 지난해 연말 출시했다. 풀(Full) 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도 두께가 7.2㎜로 얇고 가벼워 20~30대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다.

모토로라나 노키아 등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는 저가폰의 경우 해외 직구를 통한 구매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스마트폰 해외 직구에 앞서 통신사별 지원 주파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지원하는 3G와 4G 주파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윌마이폰워크(willmyphonework.net) 등에서 스마트폰 제조사와 모델, 국가별 통신사를 선택하면 스마트폰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출고가가 낮은 저가폰이지만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통신사와 제조사가 지원하는 공시지원금을 혜택을 받으면 된다. 요금제에 따라 공시지원금이 달라 일괄적으로 말하긴 힘들지만, 지원금을 제하면 단말 가격이 1원인 경우도 많다. 공시지원금을 원치 않는다면 저가 자급제폰을 구입한 다음 통신사 요금 약정을 통해 25% 요금할인(선택약정)을 받을 수도 있다.

저가폰에 구입에 앞서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저가폰은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고가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고성능 게임이나 고품질 사진 편집을 하는 소비자에겐 적합하지 않다. 반면 카카오톡이나 사진촬영, 문서편집 정도에 사용이 집중된다면 고가 프리미엄폰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보안 업데이트도 저가폰 구매에서 고려해야 할 점 중 하나다. 제조사와 모델별로 업데이트 지원에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저가폰은 고가폰에 비해 사후 지원 기간이 짧다. 삼성전자의 경우 저가폰 2년, 고가 프리미엄폰 3년 정도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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