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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미투' 틈타…슬금슬금 가격 올리는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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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가격규제 없다” 밝히자 / 업계, 서둘러 자재값 상승 반영 / 식품·외식가격 등 줄줄이 올려 / 서민들 ‘팍팍한 살림살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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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미투’ 운동 등으로 국내외 정치·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한 틈을 타 업계가 앞다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특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2일 “공정위는 시장 가격에 전혀 압력이나 규제를 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후 전방위로 가격 인상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인건비와 임대료,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던 업체 입장에서는 절호의 가격 인상 타이밍을 잡은 것이다. 서민들로서는 팍팍한 주머니 사정에 물가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5종 가격을 이달부터 평균 6.4% 인상했다. 해태제과는 ‘고향만두’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제품 25종의 중량을 약 8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보게 됐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시장점유율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시차를 두고 경쟁업체들이 가격을 올린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만두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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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만두, 어묵, 즉석밥 등 식품을 진열하고 있다. 최근 식품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가정용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뉴스1


만두 외에 다른 품목도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냉동만두 외에 즉석밥, 햄, 어묵 등의 가격도 인상했다. 햇반은 평균 9%, 스팸은 평균 7.3% 가격이 올랐다. 어묵 10종은 가격이 평균 9.8% 인상됐다. 사조대림은 어묵 11종 가격을 5∼9% 인상했다. 동원F&B 관계자도 “다음 달 어묵 7종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료, 주류 부문도 가격 인상 우려가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최근 콜라 등 17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맥주 가격도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일본 아사히맥주가 이달 1일부터 가격을 10% 인상하면서 기린, 삿포로 등 수입맥주와 국내맥주도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외식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돼지고기 전문점 하남돼지집은 최근 전국 200여개 점포 중 30여개 점포에서 고기 메뉴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삼겹살과 목살 등으로 구성된 대표 메뉴 ‘모듬한판(600)’ 가격은 3만8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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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 전문 프랜차이즈 홍콩반점은 이달 1일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짬뽕이 4500원에서 5500원으로 22.2% 올랐다. 짜장면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탕수육(소 사이즈)은 9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앞서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맘스터치, 버거킹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가 모두 가격을 올렸다.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신전떡볶이, 김밥천국, 큰맘할매순대국, 이삭토스트, 서브웨이, 파리크라상, 커피빈 등도 가격을 인상했다.

편의점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일부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고, GS25도 일부 도시락과 주먹밥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뿐 아니라 내후년까지도 최저임금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 인상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며 “품목별 인상폭은 갈수록 높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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