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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별별 마켓 랭킹] 일반의약품 매출 1위는 ‘55년 명성’ 아로나민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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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피린 큐·케토톱이 그 다음 순

우황청심원·활명수도 인기 꾸준

상위권 약품 대부분 장수 브랜드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일반의약품은 뭘까. 대부분 최소 수십 년 된 ‘장수제품’들, 즉 ‘구관이 명관’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일반의약품 판매 순위 얘기다.

중앙일보

2017년 상반기 일반의약품 매출 순위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IMS헬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판매 일반의약품 중 ‘아로나민골드(178억원)’가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감기약 ‘판피린 큐’와 붙이는 진통제 ‘케토톱’도 각각 매출 164억원과 158억원을 기록해 선두권에 섰다. 일반의약품은 의사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약국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1위를 차지한 아로나민골드는 1963년 첫선을 보인 이후 50년 넘게 종합영양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 ‘가지치기’에도 성공해 아로나민아이(눈 영양제), 아로나민실버(중장년층 영양제) 등 다섯 종류의 시리즈 제품으로 세분화했다.

2위에 오른 감기약 판피린 큐는 “감기 조심하세요”란 광고 문구로 유명하다. 판피린 큐를 생산하는 동아제약은 1970년대부터 TV 광고를 통해 물방울무늬 두건을 쓴 판피린 인형을 광고에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판피린 인형은 지금도 감기약 제품 겉면에 사용되고 있다. 판피린은 통증(pain)과 발열(pyrexia)을 의미하는 영문을 결합한 조어다. 감기 증상인 통증과 발열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지만 처음 접하는 이들이 이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도 “감기 조심하세요”란 간결하고 뚜렷한 메시지가 소비자를 파고 들며 ‘감기엔 판피린’이란 인식을 심었다.

1994년 출시한 케토톱도 상위권에 올랐다. 피부에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로 발매된 케토톱은 파스 분야에선 독보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케토톱 역시 “붙이면 캐낸다”는 단순하고 간결한 광고 문구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4위 광동 우황청심원과 5위 까스활명수 큐도 지난해 상반기에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도 장수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광동 우황청심원은 1973년 처음으로 생산됐다. 1995년 고(故) 최수부 회장이 우황청심원 광고 모델로 직접 출연한 것도 화제가 됐다. 최 전 회장은 “우황, 사향 만큼은 제가 직접 고릅니다”며 믿을 수 있는 상품임을 강조했다. 이후 수능 시험이나 면접 등 가슴 뛰는 순간마다 함께 하는 약으로 자리 잡았다. 까스활명수는 1897년 조선왕조 궁중에서 일하던 민병호 선생이 개발한 소화제가 시초로, 백 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치주질환 보조제 이모튼은 7위에 올랐다. 잇몸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인사돌(8위)과 위염 완화에 도움을 주는 큐란(10위)도 일반의약품 매출 톱10에 포함됐다. 인사돌은 1978년 출시된 장수 상품이다. 큐란은 2011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면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게 됐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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