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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틸러슨, 아프리카 순방 접고 조기귀국…정상회담 준비차원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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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아프리카 순방길에 올랐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일정을 하루 단축하고 워싱턴 DC로 복귀하기로 했다.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차관은 틸러슨 장관이 워싱턴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 때문에 귀국을 서두르게 된 것으로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 AFP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일부터 취임 이후 첫 아프리카 순방 일정에 돌입한 틸러슨 장관은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케냐, 지부티, 차드,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5개국을 차례로 방문했으며, 일정 조정으로 인해 이날 오후 늦게 현지에서 출발한다.

틸러슨 장관의 조기 귀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 요청을 수락,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가시권 안에 들어옴에 따라 주무장관으로서 이를 준비하기 위한 차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외신들도 "틸러슨 장관이 미국에서 처리해야 할 '긴급 현안' 때문에 급거 귀국하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9일 순방 일정을 소화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만남 요청을 수락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논의하기도 했으며, 10일에는 과로로 건강이 좋지 않아 케냐에서 일부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당시 골드스타인 국무차관은 "북한 등 주요 이슈에 매달리느라 며칠간 힘들게 보낸 탓에 컨디션이 나쁘다"고 설명했었다.

틸러슨 장관은 현지에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이제 문제는 두 사람의 첫 번째 만남의 시간과 장소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며 몇 주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선 틸러슨 장관이 특사 자격으로 방북하거나 아니면 다른 장소에서 카운터파트인 북한 리용호 외무상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오는 15∼17일(한국시간) 워싱턴 DC를 방문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남북, 북미대화와 관련해 양국 간 긴밀한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연합뉴스

아프리카 케냐 방문한 렉스 틸러슨 美 국무장관
(Jonathan Ernst/Pool via AP)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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