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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트럼프, 2013년 푸틴에 개인서한 보내 미스유니버스에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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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막판에 참석 취소…美방송 나와 대선개입설 거듭 부인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모스크바에서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열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참석을 요청하는 개인 서한을 보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는 당시 편지에서 푸틴 대통령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초청했으며, 러시아를 방문해 아름다운 여성들을 보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추신도 달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이 편지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의 개입을 수사하고 있는 수사팀에게 넘겨졌다.

트럼프는 그해 같은 달 푸틴을 만나고 싶다는 트윗을 하면서 "여러분은 푸틴이 모스크바에서 11월에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올 것으로 생각하느냐, 만일 그렇게 된다면 그는 나의 새로운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고 썼다.

푸틴은 이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취소했으며 대신 트럼프에게 선물과 편지를 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의 개인 서신에 답장했는지, 혹은 편지가 전달됐는지조차 불분명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서한은 트럼프가 푸틴에게 접근한 첫 시도로 알려졌으며, 그가 2016년 대선 출마를 발표하기 훨씬 전에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데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전에 푸틴 대통령을 사적으로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진술을 내놓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는지를 놓고 푸틴 대통령과 논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WP의 보도는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문제에 대해 연방 차원의 수사가 강화되고 의회 위원회들이 계속 이 문제를 다루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혐의를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달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의 게시글과 광고 등을 이용해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를 포함해 러시아의 인사 13명과 기관 3곳을 기소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9일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미국 대선에 개입을 지시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주장을 다시 부인했다.

푸틴은 설사 러시아인들이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시도했더라도 자신으로서는 "신경을 안 쓰며,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크렘린과 관계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많은 경험을 가진 비즈니스맨"이라며 정치 신인임에도 "이해가 빠르다"고 평가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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