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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TAPAS]광화문 역 휠체어컬링 포스터가 틀린 이유 (feat. 반다비 하나가 모자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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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TAPAS=글 윤현종 기자ㆍ사진 이상섭 기자] 평창 패럴림픽을 2주일 앞둔 2월 23일 오전,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긴 시간 담금질한 국가대표 휠체어컬링팀이 경기도 소속 비(非)장애인 컬링 팀과 연습 경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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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컬링팀은 경기 규칙대로 스톤에 스위핑을 생략하고, ‘샷’으로만 경기를 풀어갑니다. 빙판에 서있는 비장애인 팀은 스위핑까지 하면서 경기 합니다.

사실상 중ㆍ고교 팀이 성인 프로와 맞붙는 조건. 험난한 모의고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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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컬링 선수들 움직임을 자세히 지켜봤습니다. 샷을 준비하는 서순석(47) 스킵 뒤에 누군가 있습니다. 처음엔 그저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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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방민자(56) 선수 샷입니다. 이번에도 누가 뒤에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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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볼까요. 뒷사람이 앞사람 휠체어를 붙잡고 있습니다.

네, 휠체어 컬링에선 한 선수가 샷을 할 때 무조건 뒷사람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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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꽉 잡고 있죠?

그런데, 뒤에서 잡는 분은 경기 보조원일까요, 아니면 같은 팀 선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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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석 스킵의 설명입니다.

“동료 선수끼리 잡아줍니다. 샷할 때 거의 상체 힘만 쓰기 때문에, 휠체어 반동을 제어하기 힘들거든요. 도와주는 분 없이 우리끼리…‘버디시스템’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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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광화문역 플랫폼에 걸린 이 포스터는 틀렸습니다. 샷하는 반다비 뒤를 받치는 또 하나의 ‘동료 반다비(또는 수호랑)’가 빠져있어섭니다.

물론 간략화 한 이미지를 넣다보니 빠졌겠죠.

하지만 비장애인 절대다수는 저 그림이 뭔가 어색하단 사실 자체를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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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는’ 휠체어컬링을 그린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그래서 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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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컬링의 샷 하나는 선수 한 명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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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빙판에 놓는 모든 스톤에 혼이 깃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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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하나 하나에 혼이 담겨있죠. 간절하니까요” (서순석 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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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간절함을 수년 간 지켜봐 온 김석현 트레이너는 이렇게 말합니다.

“즉성상(즉시 성공을 상상하라), 어려울 때마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 한 훈련량을 믿고 함께 한 스태프를 믿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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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첫 경기를 마주한 휠체어컬링대표팀.

같이 흘린 땀만큼 멋진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저희도 선수 한 명이 아닌, 합심하는 당신들 모두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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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ism@heraldcorp.com

/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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