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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북핵협상 속도 내는데… 韓·美외교라인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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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3·5 합의']

틸러슨은 아프리카 5개국 순방, 강경화는 싱가포르·베트남으로

북핵 문제를 둘러싼 남·북·미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정작 한·미의 북핵 주무부처인 외교부·국무부 라인은 '실종' 상태란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가 남북 대화와 미·북 대화를 잇는 과정에서 외교부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는 데다, 미 국무부도 백악관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은 8일 방미(訪美)해 미측 주요 인사들에게 북한과의 협상 결과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아프리카에 있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6일 워싱턴을 떠나 아프리카 5개국을 순방하고 오는 13일 복귀할 예정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전날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강 장관은 10일까지 싱가포르·베트남 두 나라를 돌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다변화'와 '신남방 정책'에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강 장관은 틸러슨 장관이 아프리카 순방에서 돌아온 이후인 15일 미국에 가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대북 특사단과 방미단에는 외교부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강 장관은 남북 대화 관련 핵심 정보를 전달받지 못하고 정책 결정에도 관여하지 못하는 상태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핵 문제가 다급하게 돌아가는데 청와대와 백악관이 직거래한 지 일주일 후에 미국에 가는 것이 큰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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