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美中 무역분쟁에…왕이 외교부장 “美中은 파트너, 해야할 대응은 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이 반드시 해야 할 대응을 하겠다면서도 두 나라가 경쟁상대가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베이징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역전쟁은 지금까지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들어 중국은 무역보호주의 무역을 표방하는 미국과 부딪히고 있다. 2016년 대선 당시부터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로부터 무역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 1월 태양광 제품과 세탁기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취한 데 이어 중국산 알루미늄 포일에 고관세를 부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께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전망이다.

왕 부장은 이를 의식한 듯 “중국은 반드시 해야 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면서도 “세계 최대 경제국인 중국과 미국은 양국 국민에 대한 책임과 함께 세계 각국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평온한 마음 자세로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윈-윈(win-win)’의 해결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재차 부각되고 있는 ‘중국위협론’을 강하게 부정하기도 했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빌미로 해외 진출을 가속하며 ‘중국위협론’이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발표된 연두교서에서 중국을 러시아와 함께 ‘경쟁국’이라 표현한 바 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과 미국은 경쟁할 수 있지만 경쟁자가 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중국과 미국은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을 수호하는 데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앞으로도 우리가 선택한 발전의 길을 갈 것이며 중국의 부흥은 방해받을 수 없다”라고 했다. 또 “일부 미국 사람들은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전략적인 오판”이라면서 “우리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걸을 것이고 그 핵심은 평화 발전 견지와 협력, 공영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는 전통적인 대국이 걸었던 길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면서 “갈수록 많은 국가가 이를 환영하고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의 역할을 대신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다”면서 “중미 관계가 풍파를 겪었지만, 대화와 협력이 중심이 됐던 것은 이것이 현명하고 현실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