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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대북특사단 방북] '공군 2호기' 탄 이유…북측과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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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이번 대북특사단은 정의용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이다. /서울공항=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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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직항로 이용…김정은 만찬 참석 '주목'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한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방북 길에 올랐다. 이날 오후 2시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평양으로 향했다. 대북 특사단의 이동 수단에 관심이 쏠렸다.

대북 특사단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를 탔다. 보잉 737-3Z8 기종으로, 1985년 도입됐다. 해외 순방에 사용되는 공군 1호기는 보잉 747-4B5 기종으로, 2010년 4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대한항공에서 장기 임차해 사용 중이다. 공군 2호기는 40인승 소형 비행기로, 항속거리가 짧아 국내용으로만 사용된다.

전용기를 이용한 데는 우선 절차 상의 문제가 고려됐다. 대북 특사단은 육로가 아닌 항공편으로 이동한다. 서울공항을 이륙한 공군 2호기는 인천공항~평양 순안공항을 잇는 'ㄷ자' 모양의 서해 직항로로 방북한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길에 오르면서 만들어진 항로다. 지난달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기'를 타고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도 이용했다.

임차료 등 비용 부문도 배제할 수 없다. 민간항공사의 전세기를 이용하면 왕복 5000만~6000만 원 가량의 임차료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제재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1월 북한 마식령스키장으로 남북 공동 훈련을 떠날 때 전세기(아시아나) 이용과 관련해 미국과 조율해 예외로 인정 받았다. 미국 정부는 북한에 기항했던 항공기를 미국령 영토에 들어올 수 없도록(180일)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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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등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을 태운 전용기가 지난달 9일 오후 서해 직항로를 거쳐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당시./문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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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민항기를 전세 내는 것도 국내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간편히 이용할 수 있는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이번 방북 비행기는 그런 제재 대상이 아닌데도 미국 측과 사전에 협의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 특사단은 평양에 도착한 뒤 1박 2일 간 북측과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하이라이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 여부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 10일 김여정 특사에 대한 답방 차원의 방북이기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네 차례 접촉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만찬은 정해졌다. 당연히 만찬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참석자는 (북한이) 마지막 단계에서 밝히기에 가봐야 알 듯 하다"고 말했다. '만찬 외 일정'에 대해선 "내일(6일) 오전에 회동과 미팅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북 특사단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방북에 앞서 수석특사인 정의용 안보실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대화와 관계개선의 흐름을 살려, 한반도의 비핵화와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긴요한 남과 북의 대화는 물론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다양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협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사단은 6일 귀환할 예정이며, 귀국 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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