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모바일 솔루션 업체 중국 ZTE가 MWC에서 글로벌 ICT 연구기관 인포마(Informa)로부터 5G 부문 ’최고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중국은 이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5G 기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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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WC에서는 단말 분야의 황색바람도 거셌다. 특히 화웨이는 본업인 통신과 단말기라는 무기를 양손에 쥐고 IT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전시에서 각종 5G 장비와 단말뿐 만 아니라, 드론 택시와 스마트 로봇을 선보이는 등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화웨이의 단말사업을 이끄는 리처드 유 컨슈머비즈니스 최고경영자(CEO)는 MWC 기간에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1~2년 사이에 판매 대수에서 2위에 올라설 수 있고, 4~5년 뒤에는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오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될,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P20’은 카메라 성능도 삼성전자를 웃돌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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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샤오미는 대표적 스마트폰 ‘미믹스2’를 비롯해 노트북, LED 데스크램프, 코딩로봇인 토이블록, 레이저 프로젝터, 킥보드 등 다양한 전자 제품을 전시했다.
업계의 관심은 오는 27일 출시 예정인 ‘미믹스2S’에 쏠렸다. 다니엘 호앙 샤오미 매니저는 “미믹스2S는 해외시장에서는 인도에 가장 먼저 출시해 삼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인도시장에서 선두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기발하고 참신한 스마트폰도 눈길을 끌었다. ZTE는 스마트폰 제조사 중 유일하게 폴더블(접이식)폰 ‘액손M1’을 공개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경첩으로 이어진 수준에 그쳤지만, 정형화된 스마트폰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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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IT기업이 초강세를 보이는 이유가 규모의 경제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은 인구가 적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 반면, 중국은 국내 수요만 충족시켜도 글로벌 선도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 4G에서 5G로 통신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규모의 경제가 시장 선도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화웨이 제품에 대한 미국의 경계는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리처드 유 CEO는 미국의 견제가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한 화웨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화웨이는 중국기업이 아니라 연간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한준호·이소현 기자 hanjh@ajunews.com
한준호 hanj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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