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北 귀환, 2박 3일 '방남 메시지' 어땠나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이 27일 북으로 귀환했다. 지난 25일 김 부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을 나서고 있다./남용희 기자

체류 기간 동안 "북미 대화할 용의가 있다" 거듭 밝혀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 차 2박 3일간 방남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7일 북측으로 귀환했다. 막 내린 평창 이후 '북미 대화'의 문이 열릴지 주목된다.

김영철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8명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차관 등과 공동조찬을 가졌다. 오전 10시 30분께 호텔을 출발해 1시간 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폐회식 당일인 지난 25일 경기도 파주시 전진교를 우회해 육로로 방남했다. 김 부위원장은 체류 기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우리 측 외교·안보 라인과 비공개 접촉했다.

방남 첫날, 김 부위원장은 평창의 모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비공개 접견을 하고,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석해 있다. /임영무 기자

이에 북측 대표단도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에게 북미 대화를 위해서 "비핵화 의지를 보여 달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김 부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만찬을 했다.

폐회식 다음 날인 26일에도 김 부위원장은 워커힐 호텔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비공개 오찬을 가지고 한반도 평화, 남북관계 발전, 국제사회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도 김 부위원장은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거듭 밝혔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남북은 27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북측의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참가를 위한 실무회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