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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밀착카메라] 군 '위수지역' 폐지 방침에 주민들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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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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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인들이 외박이나 외출을 할 때 갈 수 있는 지역은 한정돼 있습니다. 부대에서 가까운 이른바 '위수지역'이죠. 최근 국방부가 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지역주민들이 반발했고, 그러자 육군은 '확정은 아니다'라고 하면서 혼선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수지역을 둘러싼 지역주민들과 군 장병의 갈등도 깊습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 8시가 되자 버스와 택시가 계속해서 군인 장병들을 실어나릅니다.

길거리가 금세 군인들로 가득찹니다.

이들을 보려는 외지인들도 속속 도착합니다.

주말 아침 서울을 떠나 양구 터미널에 도착한 버스입니다.

이 양구지역에 있는 장병들이 양구 지역 바깥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만나러 온 가족들이나 여자 친구들이 이 버스에서 계속해서 내리고 있습니다.

휴가를 받은 장병들은 도시로 가지만 주말 외출이나 외박을 받은 군인들은 동네에 남습니다.

부대에 1,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갈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여럿이 모여 PC방이나 식당을 찾습니다.

양구 시내는 인구에 비해 상당히 변화한 편인데요.

주말에 외박이나 외출을 나오는 장병들이 주 고객입니다.

좁은 지역에 40여 개의 숙박업소가 밀집해있고 PC방과 게임장이 수십여 곳.

성수기인 아침시간이 지나자 택시 수십여대는 차고지 앞에 덩그러니 주차되어있습니다.

군인 장병을 주 고객으로 삼는 가게가 대부분입니다.

국방부가 장병들의 이동지역 제한을 없애겠다고 지난주 발표하자 상인들은 크게 반발합니다.

[이덕래/강원 양구군 숙박협회장 : 군 관련 외박 외출(지역)을 풀어준다고 그럴 때에는 이쪽은 상권 자체는 침체된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영화관이나 대형 쇼핑몰 등 다양한 시설이 있는 대도시로 가길 원할거라는 것입니다.

[면회객 : 만약 그렇게 되면 여기서 춘천이 되게 가깝거든요. 35분 정도밖에 안 걸려요. 거긴 조금 도시 같잖아요. 먹을 데도 많고…]

하지만 다른 목소리도 있습니다.

[자기들 욕심이지. 그건 특혜를 받은 거지.]

PC방은 시간당 1800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싸고 군인들이 찾지 않는 평일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PC방 사장 : PC방은 다 동일해요.]

시설은 허름하지만 더 비싸다는 주장입니다.

[면회객 : 여기는 시설이 거의 뭐 서울에 있는 그런 급이 아니라 거의 여관에서 살짝 중간 정도… 대실인가 그게 4만원인가?]

이에 대해 상인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 3일 장사 하려고 일주일 내내 기다리잖아요. PC방도 3일 장사하자고 계속 켜고 있는 거야.]

지역 경제 대부분이 군인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습니다.

전방 접경지라 규제가 많아 다른 산업이 들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덕래/강원 양구군 숙박협회장 : 규제가 매우 많죠. 전방이기 때문에 서울 상수원 때문에 공장이라든가 이런 건 전혀 못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은 10여개 시 군으로 강원도와 경기 북부지역에 몰려있습니다.

정치인들도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육군은 위수지역 폐지가 확정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론이 갈려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출을 나왔던 군인들이 다시 부대에 복귀하면서 시내는 한산해졌습니다.

그동안 발전이 어려웠던 이들 접경 지역을 살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턴기자 : 김상민)

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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