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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시진핑 2기' 경제정책 실세로 급부상한 류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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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원 부총리, 인민은행장 겸직 관측 지배적

세계일보

류허(劉鶴·사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시진핑 집권2기’ 중국의 경제정책 실세로 조명받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절대적이 신임 속에 20년 만의 가장 강력한 중국 부총리가 될 전망이라는 관측이 많다.

26일 홍콩 영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3월 초 열리는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물러나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행장 후임으로 류 주임이 거론되고 있다. SCMP는 이미 국무원 부총리에 내정된 류 주임에 대해 인민은행장을 겸직하는 문제가 논의 중이며 이를 통해 ‘시진핑 집권 2기’의 실질적인 중국 경제·금융 사령탑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류 주임은 금융개혁, 공급 측 구조개혁, 국유기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는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를 추진하는 과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류 주임이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치고, 경제정책 분야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류 주임은 시 주석의 중학 시절 동창이다. 시 주석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상무위원급 정치국 위원으로 위상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1990년대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부총리를 지내던 시절 인민은행장을 겸직한 사례가 있다. 양회가 다가오면서 류허 경제팀 인선안 명단이 경제 부처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궈수칭(郭樹淸)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임,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임,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샤오야칭(肖亞慶)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딩쉐둥(丁學東) 국무원 부비서장 6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SCMP 등 중화권 매체들이 최근 미 인터넷 언론인 악시오스를 인용해 류 주임이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암운이 드리워지는 가운데 ‘시진핑 집권2기’ 경제 실세의 미국 방문이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언론은 류 주임이 미·중간 무역전쟁 위기 해소 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중국의 새 지도부 개편과 함께 미국과 접촉 창구를 일신하며 양국 간 경제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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