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비트코인 1100만원대 거래…새로운 코인 속속 등장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상통화 가격 급등락 반복에도 ICO는 성황

아시아경제

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해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연휴 이후 1400만원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다시 1100만원대로 물러섰다. 여전히 가상통화 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코인'을 선보이는 ICO(가상통화 공개)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25일 오전 10시30분 현재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업비트 기준)에서 비트코인은 115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계 최대 수준 거래소인 홍콩 비트피넥스에서도 비트코인은 같은 시간 1만 달러가 무너진 9740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더리움, 리플 등도 각각 99만원, 1075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20일 1400만원대까지 올랐지만 다시 닷새 만에 1100만원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가상통화 거래소 사이퍼캐피털의 닉 커크는 CNBC에 나와 "하락에 구체적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요동치는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ICO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월스트리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 ICO를 통한 자금 조달액은 16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2조원에 가까운 돈이 코인 시장에 몰렸다는 얘기다. 지난해 ICO 조달액은 65억 달러였는데 올해 두 달 만에 4분의 1을 넘어선 것이다.

게다가 이 집계에는 최근 화제가 된 텔레그램의 ICO 조달액이 포함되지 않았다. 전 세계 10억 명의 사용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 메신저 텔레그램은 ICO로 8억5000만 달러(약 9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사전 판매를 통해 모은 것이고 공개 판매가 되면 2조원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블록닷원 역시 ICO로 15억 달러를 조달했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각 나라의 당국이 ICO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이 같은 열기가 사그라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WSJ은 ICO를 통한 사업이 대부분 계획 단계인 데다 실제 제품이 출시되는데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점을 ICO의 가치에 대해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았다.

펀더멘털(기초 경제 여건)이 불확실하다는 점은 가격 변동성이 크고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대학원장은 "가상통화가 이익을 내는 기업은 아니기 때문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실수요가 펀더멘털이라고 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 확장성이 있고 빠르고, 싸고, 안전하다는 게 펀더멘털인데 이에 대한 입증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더멘털이 불확실해 어느 정도가 버블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