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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윤호진 대표 '성추행' 의혹에 신작 제작발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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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위안부 소재 뮤지컬 '웬즈데이' 발표 계획

윤 대표 "저에 대한 의혹 먼저 푸는 것이 순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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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제작사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가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신작 제작발표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윤 대표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공연계에 불미스러운 성폭력 사건들이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오랜 시간 공연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담함과 책임감을 느낀다. 피해를 당한 분들과 불편함을 느낀 관객들에게도 진심으로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제 이름이 거론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28일로 예정한 신작 뮤지컬 ‘웬즈데이’의 제작발표 기자회견은 미룬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표는 “저의 행동으로 불쾌함을 느낀 분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피해 신고센터나, 에이콤, 또는 주변 지인을 통해서라도 꼭 연락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명성황후’ ‘영웅’ 등의 창작뮤지컬을 제작한 국내 대표 뮤지컬 제작자다. 오는 28일 예술의전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웬즈데이’의 제작발표회를 가질 계획이었다. 윤 대표는 “할머님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계신 분들께 저의 개인적인 의혹으로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에 대한 의혹을 먼저 푸는 것이 순리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윤 대표는 최근 공연계에 불고 있는 ‘미투’ 운동(MeToo·성폭력 고발 캠페인)에 대해 “50여 년 간 공연을 하면서 앞만 보고 오며 자부심에 취해 제 자신과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에 속해 있는 한 사람으로서 지금 용기 있는 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 운동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 바란다. 저는 이 운동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삼성오신(三省吾身)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연계의 권력과 기득권의 성폭력 문제로 인해 이 시간에도 땀 흘리고 있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순수한 열정에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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