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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김호이의 사람들] 바른취업연구소 금두환 대표 "의미없는 스펙보다 중요한 것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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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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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갈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악화하고 있는데요, 많은 분이 취업하더라도 곧바로 퇴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른취업연구소의 금두환 대표는 인터뷰에서 빠른 취업보다 중요한 건 '바른 취업'이라고 전했습니다.

Q. 오래전 노숙자 생활까지 해봤던 거로 알고 있는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있었나요?
A. 대학을 가면 없던 꿈도 생기고 알아서 취업도 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게임은 공평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취업은 꿈을 이루는 일이지만 제게 취업은 생존이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부모님과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야 했고 결국 길 위를 떠도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다가 커리어컨설턴트를 만났습니다. 다시 뛸 수 있는 용기와 먹고 사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수학의 정석은 알았지만 취업의 교과서 들어본 적 없었던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내게 맞는 일을 찾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시작했고 지금 이 자리에 섰습니다.

Q. 인생에 많은 길이 있는데 진로멘토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의사가 칼과 약으로 사람의 병을 고친다면 커리어컨설턴트는 말과 글로써 사람의 인생을 고칩니다. 누군가의 삶에 방향과 솔루션을 제시하는 그들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취업이 전부였습니다. 그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취업을 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보며 이유를 고민하게 되었고 빠른 취업이 아닌 바른 취업이 중요하며, 또 바른 취업을 위해서는 바른 진로가 먼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진로설계전문가로서 청소년부터 중장년까지 전 계층을 만나고 있습니다.

Q. 취업멘토이면서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우선 제일 먼저 제가 취업을 했었을 때는 진로와 취업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서 배우게 되었고 또 일을 하다 보니까 안정적인 직업이 필요하게 돼서 저는 대학교 교직원이 되었어요. 그렇지만 대학교 교직원을 하다 보니까 또 이 일이 저랑 안 맞는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 안정적인 걸 박차고 나와서 창업이란 걸 도전했습니다.

Q. 요즘 취업난이 굉장히 심각한데 취업을 할 때 가장 중요시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A.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기에 어떻게든 취업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달려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당장 생존의 문제로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직장인이 회사를 그만둘 때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적성이 안 맞는다는 것입니다. 사랑하지 않는데 사랑한다고 거짓말하고 그 사람이 원하는 나를 만들어 결혼합니다. 과연 그 결혼이 오래갈 수 있을까요? 기업이 원하는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일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Q. 많은 취준생이 취업을 위해 토익, 토플 등 스펙에 목메는데 가장 훌륭한 스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일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해 스펙을 쌓습니다. 학벌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스펙 쌓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하고자 하는 일에서 필요한 역량이 아닌 ‘목적없는 스펙쌓기’ 입니다. 의미 없는 스펙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경험’입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그 일과 맞는지를 파악하고 실제 그 일을 할 때 무엇이 필요한지 현장에서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상담사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A. 운동하다가 상처를 입은 학생이 찾아왔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지 않았기에 대학 진학은 생각도 못했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돈이 되는 일은 가리지 않고 했으나, 안정적인 직업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채워지지 않았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었습니다. 운동 하듯 규칙적인 생활 계획표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취업할 때 가장 중요한 구직효능감 향상을 위한 상담을 병행하며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고 결국 별정직 공무원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기뻐하며 감사 인사를 하던 학생의 아버님도 생각납니다.

Q. 금 대표의 꿈은 무엇인가요?
A. 아직도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저처럼 흙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도 얼마든지 꿈을 꾸고 또 그 꿈을 현실의 직업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장애청소년, 탈북청소년, 학교 밖 아이들, 다문화가정, 보금자리 쉼터 아이들까지 바쁜 일정이지만 시간이 취약계층 아이들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동료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로또 1등에 당첨되면 어떻게 할래? 그 친구는 당장 모든 일을 접고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돈 걱정없이 강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든 것을 포기했던 내게 희망을 준 사람들처럼 저 역시 현장에서 멘토가 아닌 페이스메이커로 함께 뛰며 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수많은 학생 그리고 청년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난 왜 꿈도 없지?'라고 많은 청춘이 찾아와 고민을 토로합니다. 꿈조차 없는 자신에게 실망합니다. 기억하세요. 꿈이 없는 게 아니라 경험을 해보지 않은 겁니다. 세상에는 11,300여 가지의 직업이 있습니다. 과연 몇 가지를 알고 있습니까? 그러나 경험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경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아기가 배고프면 소리를 내어 울 듯, 궁금한 것이 있고 고민이 있다면 표현하고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그렇다면 진로는 누구와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가세요 상담실로. 진로선생님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하기 싫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이어질 겁니다. 그런 시기가 오면 꼭 생각하세요. 사람은 꿈이 있어야 삽니다. 여러분의 부모님에게는 여러분이 꿈입니다. 1등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꿈은 꿈대로 소중한 것이니 멈추지만 말고 가세요. 뛰지 않아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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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
기사작성/수정: 김호이/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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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coby1@ajunews.com

김호이 coby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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