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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구세군, 올해는 특히 노숙인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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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사령관 기자간담회…복지센터 지방거점까지 확대

경향신문

“구세군은 ‘한 손엔 빵, 한 손엔 성경(복음)을’이라는 모토를 지니고 있습니다. 진보니 보수니를 떠나 우리 사회에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보살피고 이 세상에 복음을 전해 영혼을 배부르게 하는 것입니다. 구세군이란 이름처럼 세상을 구하는 것이지요. 구세군의 이미지가 유독 사회적 구제활동에 활발한 교단으로 인식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죠.”

한국구세군 지도자인 김필수 사령관(63·사진)은 22일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더 활발한 사회적 복지, 구호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령관은 구제와 복음 활동을 강조하며 “길거리에 가엾은 소녀가 방치되어 있는 한 나는 싸울 것이다”란 말을 소개했다. “구세군 창립자인 영국 감리교 윌리엄 부스 목사가 타계 5개월 전에 한 마지막 설교가 육성 그대로 남아 있죠. 그 설교에 담긴 말입니다. ‘한 손엔 빵, 한 손엔 성경’이라는 구호와 일맥상통하는, 바로 구세군의 사명이죠.”

실제 구세군은 전국적으로 150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김 사령관은 구세군이 펼치고 있는 노인·아동·장애인 복지 등 다양한 분야 복지사업 중에서도 노숙자 돌봄사업을 강조했다.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업 알선, 거주공간 지원까지 함으로써 노숙자들이 당당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실제 구세군이 서울역 인근에 운영하는 노숙자 복지센터에는 급식소는 물론 세탁실·샤워실과 더불어 기숙이 가능한 원룸도 제공하고 있다. 원룸에 머무는 동안 직업 알선을 해주고, LH공사와 제휴로 임대주택을 저렴하게 제공,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사령관은 “올해엔 노숙자 복지센터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지방 거점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여년째 추진되고 있는 심장질환 아동 치료사업도 계속된다. 이 사업은 몽골, 캄보디아 등 해외 아동들이 주요 대상인데 지금까지 850명의 심장질환을 치료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몽골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시민들에게 구세군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자선냄비 모금이 올해 90주년을 맞는다. 김 사령관은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가 위축되고 있지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59개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등 기업 모금액이 대폭 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령관은 “투명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모금액 아동과 청소년, 노인과 장애인, 여성과 다문화 가정 등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세군은 기독교의 한 교파로 1865년 영국 감리교 목사였던 윌리엄 부스와 부인 캐더린 부스가 설립했다. 한국에는 1908년 진출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250개의 영문(교회)이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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