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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정찬민 용인시장, 세종청사서 ‘원삼모현IC 설치’ 원정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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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용인)=박정규 기자] 정부세종청사 농성 현장에 정찬민 용인시장이 선두에 섰다. ‘원삼 모현IC 설치’라고 적힌 붉은색 머리띠를 매고 시민 600여명의 항의시위를 직접 지휘했다. 정 시장이 지난 2015년 평택시청앞 농성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는 집회를 주도한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시장이지만 고귀하고 권위적인 직함으로 생각치않는다. 그저 시민들이 있는 곳이면 함께한다. 원정시위를 직접 지휘하는 시장은 한국정치에서 이례적이다.

정 시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원삼·모현IC를 당초 약속대로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들은 “정부정책 불안해서 못믿겠다” “재검토가 웬말이냐, 주민여론 무시 말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재부와 국토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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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민 용인시장이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원삼 모현IC 설치 요구 항의농성을 지휘하고있다.[사진제공=용인시 원삼면 이장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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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에는 특히 원삼면과 모현읍 주민들은 물론이고 중앙동을 비롯한 처인구 13개 읍면동 주민들과 여러 단체들이 동참해 정부의 이중적 태도에 대한 시민 반발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6일 200여명의 용인시민들이 세종청사에서 항의시위를 벌였을 때에 비해 3배나 되는 인원이 나선 것이다. 이날은 특히 정찬민 용인시장이 연가를 내고 동참했다. 조창희 도의원, 이건영·박원동 시의원 등 시·도의원들까지 합세했다.

앞서 지난 달 10일 ‘모현·원삼IC 확정대책위원회’가 정부에 제출한 주민청원서에는 2만5000여명의 시민이 서명해 원삼·모현IC 건설 확정이 지연될수록 점점 많은 시민들이 정부에 반발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민들이 이처럼 정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이미 외부검증을 통해 타당성이 입증된 원삼IC와 모현IC에 대해 기재부가 계속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실시설계까지 끝나 지난 연말 착공될 예정이던 원삼·모현IC에 대해 적정성 재검토를 요구하며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재검토 작업을 맡긴 바 있다.

경기연구원이 실시한 적정성 검토에서도 원삼IC와 모현IC 모두 타당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삼IC는 이동읍 덕성리 일원에 건설 중인 용인테크노밸리와도 지척에 있어 경제적 편익은 갈수록 커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시민들은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가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며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정동만 원삼면 이장협의회장은 “타당성이 입증됐을 뿐 아니라 이미 정부가 약속까지 했던 두 IC의 건설을 계속 미루는 정부를 어떻게 시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겠냐”며 비판했다.

이진상 모현IC확정대책위원장도 “정부는 더 이상 시민들을 우롱하지 말고 모현·원삼IC를 원안대로 조속히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이날 기재부를 방문해 “원삼IC와 모현IC는 100만 대도시 발전계획이나 낙후된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더 이상 시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말고 원안대로 확정해 주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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