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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터키 흑해도시 리제, 도심 3분의 1 폭파해체 운명…붕괴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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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정부, 연구용역 결과 따라 결정 …축구장 200개 면적 건물 2천700동에 영향

연합뉴스

터키 북동부 흑해 연안 도시 리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북동부 흑해 연안에 있는 한 도시에서 도심 3분의 1이 폭파해체될 예정이라고 터키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터키 뉴스채널 NTV 등에 따르면 터키 환경도시개발부와 리제주(州) 리제시 당국은 도심 건물 최대 2천700동을 폭파해체하고 주민과 사업체를 다른 부지로 이전하는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대상 지역은 해안에 위치한 도심의 노른자위 땅 142만㎡다. 축구장 약 20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터키 당국이 멀쩡한 건물 수천동을 날려버리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붕괴 위험 탓이다.

폭파해체 운명을 맞을 부지는 1960년대에 해안을 매립해서 조성한 땅이다.

매립지 조성 당시 지반의 안정성을 고려해 4층 이하 건물만 세울 계획이었으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훨씬 더 높은 건물이 대거 들어섰다.

최근 정부가 의뢰한 연구에서 이 일대가 붕괴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 주민과 업체를 다른 부지로 옮기기로 했다.

일부 건물은 보강 공사를 거쳐 유지하되 나머지는 폭파해체 운명을 맞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로 리제시민 약 7만명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민들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안전한지, 이주계획이 언제 세워지는지 등에 불안을 나타냈다.

리제 시장 레샤트 카사프는 "단기간에 이전을 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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