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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신라젠 "펙사벡 임상 2상서 신장암 환자 1명 완치 후 5.5년 생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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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이 개발 중인 바이러스 항암제 ‘펙사벡(개발명 JX-594)’을 투여받은 신장암 환자 중 1명이완치됐으며, 이 환자는 약 5.5년간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젠(215600)은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8년 비뇨생식기 암 심포지움(GU ASCO)’ 포스터 세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펙사벡의 신장암 대상 임상 2상시험인 ‘REN022’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REN022은 2012년 8월 김성근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팀이 개시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이다.

조선비즈

신라젠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8년 비뇨생식기 암 심포지움(GU ASCO)’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한 신장암 대상 임상 2상시험인 ‘REN022’ 연구 결과. / 신라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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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상 2상에서 전이성·불응성 신장암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펙사벡을 단독요법으로 매주 정맥투여한 결과, 종양이 없어지는 ‘완전 관해’ 사례가 1명 나왔다. 또 6주차 ‘질병통제율’은 76%로 나타났는데, 질병통제율은 암 세포가 성장을 멈추거나 크기가 줄어든 환자 비율을 말한다.

특히 신라젠 측은 1명의 완전 관해 추적관찰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57세 남성인 이 환자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장암 치료제 ‘수니티닙(표적항암제)’을 비롯해 고주파 열치료와 장과 주변 조직을 모두 적출하는 ‘근치적 신절제술’을 포함한 이전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신라젠은 임상 2상에서 이 환자에게 펙사벡을 정맥투여 방식으로 총 9차례 주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 2월 26일 이후부터는 별도의 추가 치료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라젠 측은 “이 환자에게서 2013년 12월 18일(60주차) 완전 관해가 관찰됐다”며 “올해 1월 기준으로 63개월의 전체 생존기간 연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이번 임상에서 플루 감염 유사 증상(100%), 구토(23.5%), 오한(23.5%), 어지러움(23.5%) 등의 경미한 부작용을 보였다.

신라젠은 이번 심포지움에서 신장암 대상 병용요법 임상 1b상인 ‘REN026’ 연구 디자인도 공개했다. 이 임상은 이전에 전이됐거나 절제 불가능한 신장암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3가지 치료군으로 나눠 진행된다. 앞서 신라젠은 작년 5월부터 미국 바이오 기업 리제네론과 함께 이들 8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펙사벡과 ‘REGN2810’을 병용 투여하는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REGN2810은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신장암 치료제(면역항암제)다.

한편 펙사벡은 천연두 백신에 활용됐던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변형해 바이러스가 암 세포를 괴멸시키는 원리로 항암 기능을 한다. 바이러스가 암 세포에 침투하면 암 세포가 파괴되면서 항체를 만들어낸다. 이 때 인체의 면역시스템이 또다른 면역시스템(항체)이 생겼다는 것을 인식하고 함께 암 조직을 공격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바이러스를 주입해 항체를 만드는 백신처럼 펙사벡도 바이러스를 투입해 항체를 만들어 암 세포를 공격하도록 한다.



강인효 기자(zenit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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