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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GM, 2.9조원 채권내세워 우리 정부 압박…올해 만기만 1.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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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전환안하면 생존 불가능'…유럽서는 19조원 누적 적자낸 오펠·복스홀 브랜드 매각]

머니투데이

한국GM이 23일 이사회를 열어 당장 이달말 도래하는 차입금 7220억원 연장을 의결하더라도 오는 4월 다시 988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 만기를 막아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한국GM 지분 17.02%를 보유한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한국GM이 GM 본사에 갚아야할 돈은 기간별로 이달 기준 △이달 만기도래한 7220억원 △오는 4월 9880억원 △2020년 1774억원 △2021년 이후 6718억원 등이다. 여기에 지난해 추가로 빌린 돈을 합치면 총 차입금 규모는 2조9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GM 본사는 1월 만기였던 4097억원은 이미 회수해갔다.

올해 만기만 1조7100억원이므로, GM이 요구하는 대로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하지 않으면 한국GM의 생존은 불가능하다.

GM은 차입금 2조9000억원을 출자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내세워 우리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하면서 총 1조원의 공적자금 지원이 포함된 4가지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GM의 4가지 요구안은 △GM 본사 차입금 27억달러(2조927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 시 산업은행 지분 비율(17.02%)만큼 유상증자 △신규 투자 계획(10년간 28억달러)에 대한 산업은행 지분 비율만큼 참여 △2월 만기 도래하는 대출금 4097억원에 대해 한국GM 부평공장 담보 제공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등 세금 감면 및 재정 지원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신차 생산 등 새로운 미래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는 가능하지만 이미 부실화된 사업을 뒤처리하는 식의 출자전환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GM이 요구한 약 1조원 가운데, 신규 투자에 대한 참여(약 5000억원)는 가능하지만 차입금 출자전환에 대한 유상증자(약 5000억원)는 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정상화 위한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등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 "이에 대해 GM측에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했다"며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실사를 받는 것에 대해 생각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GM은 유럽에서 철수할 때는 출자전환 고려없이 오펠/복스홀 브랜드를 23억달러(2조4564억원)에 프랑스 PSA에 매각했다. GM의 오펠/복스홀 브랜드는 유럽에서 16년간 누적 180억달러(19조2240억원) 적자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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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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