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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도-중국, 국경·해상 힘겨루기…전력배치·훈련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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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와 중국이 최근 몰디브 정국 혼란 과정에서 인도양 영향력을 놓고 다투는 가운데 양국이 국경 전력을 강화하고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등 '무력과시'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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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륙간탄도미사일 아그니-V[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1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해군은 현재 인도 서부 아라비아 해에서 전함 40척과 잠수함, 전투기, 헬기, 초계기, 무인기 등을 동원해 대규모 해상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 동부 벵골만 해역에서는 앞서 7일까지 한 달간 인도 동부 해군사령부가 작전준비태세 훈련을 했다.

인도 전략군사령부는 전날 동부 오디샤 주 압둘 칼람 섬에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탄도미사일 아그니-2를 시험 발사했다.

인도는 지난달 18일 사거리 5천㎞로 중국 북부를 포함한 아시아 대부분 지역과 아프리카, 유럽 일부를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아그니-5를 시험 발사하는 등 올해 들어 2달 사이 3차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했다.

반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인도와 접경인 서부 고원지대에서 젠(殲·J)-10과 J-11 전투기들이 실전 훈련을 했다.

인민해방군은 또 1주일간의 춘제(春節·설) 연휴에도 공군이 북서부 간쑤(甘肅) 성의 치롄(祁連)산맥에서 훈련했고 해군 항공연대는 동부 산둥(山東) 성의 자동(膠東)반도에서 항공 순찰을 했으며 북해함대는 지난 17일 황해(서해)에서 훈련을 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더해 중국 해군 남해함대의 '잔란(湛藍) 2018A' 원양 훈련함대 소속 주력함 5척이 10일 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통해 동인도양 해역에 진입하면서 모두 11척의 중국 해군 함정이 인도양에 파견됐다고 중국 신랑(新浪)군사망이 전했다.

11척의 군함은 052C/D형 중화(中華) 이지스 구축함과 054A형 미사일 프리깃함 등 주력 전투함이 7척, 3만t급 071형 수륙양용 상륙함 1척, 2만t급 이상 종합보급선 3척으로 구성돼 "이 정도 함정이라면 규모나 성능 면에서 모두 아시아 두 번째 해군력을 보유한 인도에 완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신라군사망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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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몰디브 수도 말레에서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이 경호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일각에서는 몰디브에서 압둘라 야민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해 국민의 자유와 권리 일부를 제한한 가운데 망명 중인 모하메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이 직접 인도에 군사적 개입을 요청하자 이를 견제하고자 중국이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친중국 성향의 야민 몰디브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후 중국에 특사를 파견해 지지를 요청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현재 몰디브 사태는 몰디브 내정 문제"라며 인도의 개입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 국방부 관계자들은 중국 해군 전함이 몰디브와는 적어도 5천㎞ 이상 떨어져 있고 통상적인 대(對) 해적작전의 하나로 파견됐을 수 있다면서 중국 해군의 인도양 내 움직임에 관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고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한편, 인도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몰디브에 내려진 비상사태가 앞으로 한 달 더 연장된 것과 관련해 "사법부를 포함해 민주적 기구의 활동이 계속 중단되는 것은 몰디브 정상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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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서 열린 신문사 주최 국제회의에 참석한 망명중인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전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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