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카메라 달린 팔찌 착용… 성추행범 몰리면 증거영상 역할
이 서비스 이용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팔찌를 양쪽 손목에 차고 전철 등에 탄다. 팔찌의 카메라는 이용자 손 위치 등을 촬영하고, 스마트폰 앱은 이 손의 영상을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저장해둔다. 만약 치한이라는 오해를 사면 이 서비스 업체 전속 변호사가 서버에 저장된 영상을 확인해 경찰 측에 누명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거나 영상 자료를 직접 제공하기도 한다. 다만 서비스 이용자는 해당 영상을 직접 확인할 수 없다. 몰래카메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전철 내 치한 범죄 적발 건수만 매년 3000건이 넘는다. 동시에 치한 누명을 호소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는다. 지하철 내 치한으로 기소된 한 남성이 무죄판결을 받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의 영화까지 제작될 정도다. 보수적인 일본 사법 체계상 일단 기소되면 무죄판결을 받는 게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치한 누명에 대한 공포가 더 크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치한으로 지목된 이들이 지하철 선로로 도망치다 죽거나 다치는 일도 잇따랐다. 이 때문에 치한 누명을 썼을 때 대처법을 모아둔 스마트폰 앱이나 변호사를 바로 연결해주는 소액 보험 서비스도 나와 있다.
이 서비스는 일본 남부 지역 에히메(愛媛)현 마쓰야마(松山)시의 제품 디자이너, IT 기술자, 대학생 등이 힘을 모아 만들었다. 개발자 주변에서 "치한으로 오해를 사는 게 걱정돼 전철을 타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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