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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몰디브 비상사태 30일 더…여당 단독 국회, 연장안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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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몰디브에 지난 보름간 선포됐던 비상사태가 한 달 더 연장됐다.

연합뉴스

지난 3일 몰디브 수도 말레에서 압둘라 야민 대통령이 경호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몰디브 국회는 이날 압둘라 야민 대통령이 제출한 비상사태 30일 연장안을 승인했다.

압둘라 마시 국회의장은 야당의원들이 표결을 거부하고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여당의원만의 표결로 비상사태 연장안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몰디브 국회는 전체 85석 가운데 여당인 몰디브 진보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일 몰디브 대법원이 2015년 징역형 선고 후 영국으로 망명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과 현재 수감 중인 야당인사 8명에 대한 석방과 재심, 여당 탈당 후 의원직이 박탈된 12명의 의원직 복직을 명령하자, 나흘 후 야민 대통령은 보름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 기간에 집회의 자유는 제한됐으며 정부는 법원 영장 없이 국민을 체포·구금하고 재산 압수는 물론 가택 수색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이에 따라 야민 대통령 측은 곧바로 대법원장과 대법관, 친야당 성향의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을 부패 등 혐의로 체포했다.

이후 대법원은 체포되지 않은 대법관 3명만으로 재판부를 꾸려 나시드 전 대통령과 야당인사에 대한 석방·재심 명령과 여당 탈당 의원 12명의 의원직 복직 명령을 모두 취소했다.

유엔과 미국, 영국 인도 등은 민주주의 훼손을 우려하며 야민 대통령에게 비상사태 선포 철회를 요구했지만, 몰디브는 "내정 문제"라며 다른 나라의 개입에 반대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40만 몰디브 국민은 현 상황에 독립적으로 대처할 능력과 지혜가 있다"며 야민 대통령을 옹호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야민 대통령은 19일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면서 비상사태 연장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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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몰디브 수도 말레에서 경찰들이 국회에 들어가려던 야당 인사를 들어 옮기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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