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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블레어 전 DNI국장 "대북 선제공격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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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가디언 인터뷰…"코피 전략, 北엔 안 맞아"

도발시 대응 타격력 확보 및 정보전 강화 주문

뉴스1

데니스 블레어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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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데니스 블레어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미 정부의 대북 군사적 선택지는 '선제타격'이 아닌 '대응타격'이 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블레어 전 국장은 20일 보도된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이나 지역 내 동맹국을 공격했을 때 미국은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선제공격은 아니다. 선제공격은 위험부담과 예측불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블레어 전 국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만을 겨냥한 제한적 선제타격, 이른바 '코피 터뜨리기'(Bloody Nose) 전략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전했다.

블레어 전 국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도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는 '제한적 보복타격'에 국한돼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한 적이 있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했을 때 즉각 그 원점만 타격한다면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레어 전 국장은 '코피 터뜨리기'와 관련해선 Δ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시설이 대부분 지하에 설치돼 있는 데다 Δ관련 정보를 수집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미국과 한국이 (북한을) 공격하더라도 그들의 핵능력을 모두 제거할 수 있는 확률은 높지 않다. 오히려 그들의 분노감만 커지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레어 전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자신의 예측불가능성이 미덕으로 보이길 원하지만, 이는 예측가능성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몰래 다가가서 코피를 터뜨리는 건 북한과 같은 나라를 다루기에 옳은 방법이 아니다"며 그보다는 김정은 정권의 북한 내 체제선전 활동에 맞서 외부의 정보를 주민들에게 알리는 데 주력함으로써 "북한의 독재 권력과 엘리트 지지층 간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북한 김정은 정권이 자신들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고 생각한다면 사태가 급변할 수 있다"며 "미국은 어떤 행동을 하든 그런 오해를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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