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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한국GM 차세대 트랙스 배정에 촉각…전제는 임금삭감과 정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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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차 생산 배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GM으로부터 생산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차는 차세대 트랙스다. 한국GM이 GM 글로벌의 유일한 경,소형 생산기지임을 감안한 것으로, 전제조건은 근로자 임금삭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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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물량을 배정받기에 가장 적합한 모델은 차세대 트랙스다. 이미 한국GM이 디자인 등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동시에 지난해 하반기 부평공장에 생산을 위한 시설 투자가 일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랙스는 한국GM 내에서 가장 수출량이 많은 모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해 트랙스를 27만1025대를 만들어 1만6549대를 국내 판매하고, 25만5793대를 해외로 내보냈다. 단일 차종으로는 국내 최다 수출차량이다.

차세대 트랙스와 함께 유력 제품 후보군으로 꼽히는 차는 GM이 글로벌 라인업에 추가하기로 한 CUV(Crossover Utility Vehicle,세단과 SUV 등 서로 다른 형태가 혼합된 차)다. 오는 3월 글로벌 물량 배정이 예고돼 있다. 창원공장 배치를 노리고 있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차세대 트랙스와 CUV 모두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을 감안했을 때, 수출량에 방점이 찍혀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배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소형 SUV 트랙스와 CUV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생산량을 담보할 차가 늘어나면 한국GM은 우리나라에서의 사업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고, 공장 근로자들은 일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은 경쟁력이 없는 생산품과 공장 가동률 저하가 배경으로, 부평과 창원은 군산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그러나 신차 물량 배정을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GM이 원하는 방향은 '인건비 절감'이다. 회사가 수익이 나지 않은 상황인데, 임금 등 노동 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으니 이걸 조절하자는 게 GM의 1차적인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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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부 지원 여부다. GM은 현재 협상 시한으로 잡은 2월말로 중대 결정을 예고하고 있다. 이 중대 결정이 어떤 내용일지에 대해서는 함구 중이다. '철수' 혹은 '회생을 위한 신차 배정' 두 방향 모두 가능성을 열어 둔 셈인데, 업계는 정부 지원이 전격적으로 결정되지 않으면 GM이 시장철수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임금삭감과 정부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도 GM이 철수하겠다고 하면 막을 도리가 없다는 점이다. GM이 전세계에서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거버먼트 모터스(Government motors,정부 소유 자동차회사)라는 불명예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GM이 원하는 것만 얻어내고, 시장에서 빠질 위험도 적지 않다.

GM이 요구한 바를 모두 이뤄낸다고 해도 군산공장의 폐쇄결정은 번복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GM은 이미 군산공장을 '부실 사업장'으로 분류하고 있어서다. 폐쇄 공장의 근로자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게 한국GM의 현재 방침이지만 재취업이나 타공장 배치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

한국GM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두 차종 정도의 물량 배정을 노리고 있는데, 하나는 트랙스, 또 하나는 완전 신차인 소형 CUV다"며 "현재도 가동률이 유지되는 부평과 창원 공장의 공장 가동률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좌할 주요 모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제는 역시 비용 절감"이라며 "시장 철수는 최대한 가능성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IT조선 박진우 기자 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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