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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담근 뒤 7~10일 김치’ 먹으면 독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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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인플루엔자 활동 억제 효과…식품연구원 등 국내 연구진 첫 확인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한국식품연구원·고려대·세계김치연구소·대상(주) 등이 참가하는 공동 연구팀은 김치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급성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여러 감기 증상 가운데 가장 극심한 전신성 질환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잘 익은 김치의 추출물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와 세포에 투여하는 방법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쥐에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김치 추출물을 하루 50㎎/㎏의 농도로 먹인 결과, 김치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쥐에 비해 30% 이상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김치 추출물은 바이러스 감염 시 나타나는 체중 감소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치 추출물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투여한 결과, H1N1아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감염 시 세포 안에 형성되는 물질(플라그)이 현저하게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인호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김치의 발효 단계를 ‘담금 직후’ ‘초숙기’ ‘적숙기’ ‘과숙기’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적숙기 김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담근 뒤 김치냉장고에 7~10일 정도 숙성시킨 적숙기 김치는 설지도 쉬지도 않아 먹기에도 좋다.

김치에 사용되는 파·생강·배추·무·고추·마늘 등 재료별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측정한 결과, 파와 생강 추출물에서 높은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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