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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리아, 반군지역 동구타 또 공습…민간인 7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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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최소 20명 사망…부상자 300여명

SOHR "시리아 정부, 지상전 염두 두고 폭격"

뉴스1

19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점령지인 동구타의 건물들 사이로 흰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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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동(東)구타에서 친정부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77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소장은 동구타 전역의 몇몇 마을을 상대로 친정부군이 공습과 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사망자 가운데 최소 20명은 어린이이며, 부상자는 300여명이라고 전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동구타는 주민 40만명이 거주하는 반군 점령 지역이다. 이날 친정부군의 공격은 하무리예와 두마 마을 등에서 발생했다.

하무리예 거주민인 알라 알 딘(23)은 주민들이 정부군의 잠재적 공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AFP통신은 두마에서 5명의 영아가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전했다.

SOHR와 시리아 일간지 알 와탄 등에 따르면 최근 잇따른 정부의 공격은 협상이 아닌 지상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군은 이달 초에도 5일간 폭격을 실시해 민간인 250여명을 살해하고 수백여명을 부상케 했다. 며칠 뒤 정부군은 260여발에 달하는 로켓을 발사해 민간이 1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SOHR은 비슷한 시기 정부가 동구타에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라흐만 소장은 "정부가 지상 공격을 위한 길을 다지기 위해 동구타를 폭격했다"고 말했다.

시리아의 반정부 연합 세력인 시리아국민연합은 친정부군의 공격을 "몰살전"이라 비판하며, 시리아 정부를 돕는 러시아가 "갈등 해소를 위한 정치적 절차를 매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각국이 "국제적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민간인을 겨냥한 동구타 공격이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무의미한 인간의 고통을 끝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촉구했다.

이번 인명피해는 친정부군이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의 관할지역인 북부 아프린으로 진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발생했다. 아프린에서는 쿠르드족 민병대를 테러범이라 여기는 터키군의 '올리브 가지' 군사작전이 한달째 이어지고 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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