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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윤택 “성폭력, 법적 처벌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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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폭로 5일 만에 공개 사과, 성폭행은 부인…연극단체들 ‘제명’

경향신문



상습 성폭력 의혹을 일부 시인한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66·사진)가 19일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하여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강제추행 첫 폭로가 나온 지 5일 만의 공개 사과다. 성폭행 의혹은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연극계에서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문화계 ‘미투(#Me_too, 나도 당했다)’ 운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저에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연극계 ‘거장’으로 불리고 있는 그는 연희단거리패를 이끌면서 단원들에게 부적절한 안마를 지시하고, 일부 단원을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는 “(연희단거리패) 선배 단원들이 항의할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번번이 제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큰 죄를 짓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행위를 “관습적으로 일어난 나쁜 행태”로 규정하며 “어떤 때는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도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해 그랬을 수도 있다”고 했다.

복수의 단원이 폭로한 성폭행 의혹은 수차례 부인했다. 그는 “강제가 아니었다”며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씨가 이끌던 연희단거리패는 이날부로 해체됐다. 한국연극협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 등 관련단체들은 이씨를 제명했다. 아시테지(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도 이씨를 비롯한 연희단거리패 단체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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