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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총기참사에 10대들 분노 "우리가 바꾸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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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등 각지서 '규제 강화 요구' 집회 예고

'네버어겐'·'미넥스트' 등 SNS 해시태그 달기

뉴스1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소재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한 여성이 18일 학교 담장 앞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에서 울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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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정이나 기자 =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미국 내 10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BC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총기사건으로부터 살아남은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소재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 학생들은 내달 24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에서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특히 이 학교 재학생 알렉스 윈드는 친구들과 함께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벌어지기 않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소셜미디어상에서 '네버 어겐(#Never Again)'이란 해시태그를 다는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윈드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술을 살 수 없는 19세에게 전쟁무기인 AR-15 소총은 살 수 있게 한 것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우리가 변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0대들의 총기규제 강화 요구는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를 넘어 미 전역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모습.

뉴욕주 펠햄에 사는 고교생 바이올렛 매시 베레커(16)도 '다음 희생자는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의 '미넥스트(#MeNext)' 해시태그 캠페인을 시작했고, 미시건주의 줄리아 켐플 존슨(17)도 "어른들이 하지 않는 총기와의 싸움을 학생들이 하겠다"며 총기규제 강화를 위한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코네티컷주에 사는 레인 머독(15) 또한 오는 4월20일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전국 고교생들의 도보 행진을 벌이자는 내용의 온라인 서명운동에 나서 벌써 5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4월20일은 13명의 희생자를 낸 1999년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교 총격사건이 발생한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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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서 18일(현지시간) 열린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추모 집회.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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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은 "총을 가진 사람이 학교와 교실 등 우리 공간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가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머독이 사는 코네티컷주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도 2012년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져 6~7세 어린이 20명과 어른 6명 등 모두 26명이 숨졌다.

이외에도 미 각지에선 이달과 다음 달 이번 사건 희생자들을 기리며 총기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집회가 연이어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선거 과정 당시 전미총기협회(NRA)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비판해 반향을 일으켰던 이번 사건 생존자 엠마 곤잘레스(18)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릭 스콧 주지사 등 플로리다주 출신 집권 공화당 정치인들에게 "그들에게도 옳은 편에 설 기회를 주고 싶다"며 총기규제 논의에 동참해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루비오 의원도 총기 관련 단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전력이 있다.

또 이 고교 재학생 데이비드 호그(18)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허비하느라 이번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취지의 글을 트위터에 남긴 것과 관련, "당신이 대통령이면서 어떻게 당신 책임 하에 있는 관료들을 비난할 수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처럼 이번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22일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지역 보안 당국자 등으로부터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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