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중국, 시 주석 대신 류옌둥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 발표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독일 방문한 류옌둥 중국 부총리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 '정상급 출석 관례' 깨고 대폭 격하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차기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 정부는 19일 오는 25일 열리는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대신 특사로 류옌둥(劉延東) 부총리를 참석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류옌둥 부총리가 문재인 대통령,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초청을 받고 방한해 평창 올림픽 폐회식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류옌둥 부총리는 내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정년이 확정됐는데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시 주석 특사로 참석한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에 비해서도 격이 한창 떨어진다.

중국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인사를 대폭 격하함으로써 한중 간 관계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시킨 셈이다.

앞서 겅 대변인은 우리 외교부가 지난 13일 류옌둥 부총리의 평창 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발표한데 대해 정식 확인을 피하면서 적당한 시기에 공표하겠다고만 말했다.

그간 시 국가주석이 주한미군의 사드(THAD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등 한중 간 갈등과 마찰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차기 개최국의 정상급이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는 관례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일부 외신은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이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미국에 영합하는 자세를 보이는데 반발해 평창올림픽에 직접 가지 않기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고위 관계자는 작년 10월 말 한중 양국이 사드 문제에 관해 '삼불일한(三不一限)'의 합의를 했지만 한국이 이를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고 중국 측은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불일한'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MD)체제에 가담하지 않는다', '한미일 협력을 3개국 군사동맹으로 발전시키지 않는다', '사드의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는다'와 '현존 사드 체제로 운영하면서 중국의 전략적 안전이익을 해치지 않도록 제한을 설정한다'는 내용이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미국을 의식해 이 같은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일본에 대해선 약간 강경한 태도를 취하지만 미국에는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한다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을 게 분명한 문재인 정부를 믿지 못하는 것이 시 국가주석의 폐회식 불참으로 이어졌다고 고위 관계자는 내비쳤다.

yjjs@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