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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검색 제왕′ 구글, 스마트폰·스피커 왜 자꾸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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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검색포털 등 소프트웨어 분야 최강자인 구글이 스마트폰, 스마트 스피커 등을 지속 출시하며 하드웨어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 스피커가 집 안팎을 제어하는 '허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글은 검색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이미 증명한 플랫폼 강자로서의 면모를 향후 급성장할 스마트홈, 자율주행차 시대에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SW강자, 급성장할 스마트기기로 확장
파이낸셜뉴스

구글의 자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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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연구원에 따르면 구글의 자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과 '픽셀2'가 지난해 전세계에서 총 390만대 출고됐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것이다. 제로니모 연구원은 "판매량 자체로는 극히 적은 수준이지만 픽셀은 의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2017년에는 관련 매출이 2배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픽셀의 미국 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1.8%를 기록했다.

구글의 스마트 스피커인 '구글홈'도 판매 순항 중이다. 투자회사인 루프벤처스에 따르면 오는 2022년 구글홈이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의 점유율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프벤처스는 "장기적으로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승자는 구글홈이 될 것이며, 에코와 애플의 '홈팟'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2022년에 구글홈이 48%, 에코가 37%, 홈팟이 12%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구글의 스마트 스피커 '구글홈'


픽셀 출하량 390만대는 전세계의 내로라 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판매량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는 연간 15억대 이상이 출하된다. 1·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연간 출하량은 3억1800만대, 2억1600만대에 이른다.

■"2022년 구글홈 점유율, 에코 추월"
그럼에도 전문가들이 픽셀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 제품이 구글의 하드웨어 시장 전략을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향후 스마트홈 시대에 집안에선 스마트 스피커가, 집 밖에선 스마트폰이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스마트폰이 자동차 키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스마트 스피커와 스마트폰에 AI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미래를 위한 준비다. 구글은 이를 위해 스마트폰과 스마트 스피커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픽셀의 경우 구글이 직접 디자인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OS와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한다. 새로운 OS가 나왔을 때 지속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구글의 최대 수익원인 광고가 예전 같지 않은 것도 하드웨어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구글의 광고수익은 대부분 PC나 스마트폰에서 유입되는 이용자들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는데 현재 선진시장에서 PC나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구글은 넥서스 스마트폰 등을 꾸준히 내놓고, 모토로라 인수 등을 통해 스마트폰 개발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냈다"며 "구글의 내로라 하는 소프트웨어와 최적화된 상태로 출시되는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제품들로 향후 스마트홈이나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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