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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호주 여당의원 총기 겨누는 사진 올렸다 집중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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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총 겨누는 사진 올려 도마에 오른 크리스텐슨 의원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호주에서 여당 하원의원이 소셜네트워크에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는 듯한 사진을 올려 야당 의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B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자유당 소속 조지 크리스텐슨 하원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을 겨누는 사진과 함께 "당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가. 그리니(greenie·녹색당) 애송이야"라는 글을 올렸다.

야당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으로 17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이런 사진을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리처드 디 나탈레 호주 녹색당 대표는 "사진을 보고 역겨움을 느꼈다"라며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말했다.

디 나탈레 대표는 "크리스텐슨은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폭력적인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는 면허를 줬다. 맬컴 턴불 총리에게 당 차원의 사과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녹색당의 사라 핸슨 영 상원의원은 "(크리스텐슨의) 해당 글이 올라온 이후 실제 온라인에서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턴불 총리는 18일 3AW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텐슨 의원이 올린 사진에 대해 "매우 부적절했다"며 "경찰과 함께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연방 경찰은 녹색당의 신고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텐슨 의원은 논란의 사진과 글에 대해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더티 해리(Dirty Harry)'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크리스텐슨은 19일 "내가 올린 경솔한 코멘트는 녹색당과 같이 불법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향해 경찰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텐슨 의원은 녹색당이 이미 허가가 난 애봇 포인트 탄광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방해했다며 비판을 가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농담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면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 이슬람 성향의 크리스텐슨 의원은 부르카 착용 금지와 더불어 마약 중독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태형을 부활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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