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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트럼프 "총기규제 할까 말까?"…마라라고 클럽회원에게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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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트럼프 부부, 총기난사 부상자 병문안


트럼프, 지인들에게 총기 규제 입장 물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플로리다 주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러시아 스캔들' 수사 물타기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인들에게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동안 플로리다 마라라고에 머물며 클럽 회원들에게 총기 규제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여부를 물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들이 TV 방송 등에 출연해 하는 말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오후 플로리다 파크랜드의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교칙 위반으로 퇴학당한 니콜라스 크루스(19)가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국 사회에서는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규제 필요성에 대해선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돌연 트위터를 통해 "플로리다 총격범이 보낸 그 많은 신호 전부를 미 연방수사국(FBI)이 놓쳤다는게 너무 슬프다.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들(FBI)은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를 증명하려고 너무 많은 시간을 썼다. (그런데) 공모는 없었다. 기본으로 돌아가, 우리 모두가 (FBI를) 자랑스러워 하게 만들어라"고 트위터에 썼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물타기 하기 위해 플로리다 주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벤 갈레고(민주·애리조나) 하원의원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17명의 아이들의 죽음과 관련해 당신(트럼프)은 사이코패스다. 미국은 당신이 태어난 날을 후회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재학생인 데이비드 호그(17)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은 대통령이다. 당신이 할 일은 이 나라를 통합시키는 일이지, 우리들을 분열시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에 머문 주말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케이블뉴스 시청에 할애했고,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에 대한 불만을 지인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WP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로 많은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는 위태로운 시기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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