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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기자수첩]알뜰폰협회 새출발 '화학적 결합'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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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 7일 국내 유일의 알뜰폰(MVNO) 업계 대변단체인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협회) 신임 회장으로 이석환 인스코비 사장이 선임됐다.

앞으로 1년간 협회를 이끌어 나가게 될 이 신임 회장이 실시한 첫 행보는 ‘비상대책반’ 운영 계획 발표였다. 비상대책반을 통해 이통사와의 망 도매대가 협상 등 보다 적극적으로 업계 안팎의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것.

알뜰폰 시장은 구조적으로 정부 및 이통사의 입장에 따라 부침이 심한 만큼 협회는 그동안 정부나 이통사의 정책결정 과정을 기다리며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협회 회장단의 문제 대응 방향은 다르다.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서라도 나서서 목소리를 내며 소통하겠다는 의지다. 업계의 절박함이 배어있는 행보다.

실제로 알뜰폰 업계는 심각하게 존폐를 걱정하고 있다. 2만원대 요금제에 데이터 1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가 이통사에 도입되면 알뜰폰 최대 장점인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망 도매대가 수준이 개선되지 않으면 업계 적자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알뜰폰 업계와 협회의 절박함이 목소리를 내려면 내부의 화학적 결합부터 선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과거와 같이 대기업과 이통자회사,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알뜰폰 업체들이 각자 도생을 위해 협회를 이용하기만 한다면 위기 극복은커녕 당장 1년 후의 미래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

정부는 물론 국회와 시민단체 등 모두가 알뜰폰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협회 내에의 다양한 의견 수렴이 외부를 향해 한 목소리로 전달된다면 적극적인 행보와 위기 대응 방향이 빛을 발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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