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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우디 여성 '자유창업' 가능해졌다…남성 허가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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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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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남편이나 남성 친인척의 허가 없이도 창업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사우디 경제의 민간 부문을 더욱 빠르게 확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상무부는 지난 16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문을 통해 "여성들은 이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으며 남성 보호자의 허가를 증명할 필요 없이 정부의 인터넷 기반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우디 여성 인권을 제약해 온 '후견인 제도'가 크게 변화하게 됐다.

이 제도에 따르면 모든 여성은 남편이나 남성 친인척 등 가족 일원인 남성 후견인을 둬야 하며 학업이나 여행 등 기타 주요 결정에 있어서 후견인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창업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번 공고로 인해 후견인 제도에 예외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사우디는 오랜 기간 석유 판매를 통한 수입으로 정부 재정을 조달하고 경제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사우디 정부는 최근 '석유 시대 이후'를 바라보는 개혁에 나섰다.

민간 부문을 확대하고 여성의 경제·사회 진출을 촉진하는 방안이 개혁의 골자다.

극보수 성향에, 이슬람 율법 준수를 강조하는 사우디에서 여성 인권은 바닥 수준으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사우디는 지난해 말부터 여성 운전을 허용하고 올해에는 검찰직 공무원의 문을 여성들에게도 여는 등 여권 신장에 힘쓰고 있다.

그 뒤에는 32세 젊은 왕세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이 있다. 왕위 계승을 앞둔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경제사회 온건화·개혁 프로그램인 '비전 2030'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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