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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TV·영화 활동' 황정민·김상중·조정석 잇달아 연극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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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황정민이 연극 '리차드3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연습실에서 권력을 차지한 이후 신하들을 약올리고 대목을 연습하고 있다. 2018.2.1/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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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황정민 김상중 조정석 등 주로 TV와 영화에서 활동하던 유명 배우들이 잇달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나서고 있다. 연극계에선 연기력이 검증된 유명 배우의 출연으로 작품도 활력을 얻고 배우도 연기의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윈-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우 황정민이 10년 만에 연극 무대를 찾았다. 그는 오는 3월4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이어지는 셰익스피어 원작 연극 '리차드3세'에 주인공인 리처드3세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그는 이전까지 뮤지컬 '어쌔신' '오케피' 등을 통해 무대에 꾸준히 올랐으나 연극은 2008년 '웃음의 대학'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리차드3세'는 영국 장미전쟁시대의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초기 희곡이다. 리차드3세는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쟁구도의 친족들과 가신들을 모두 제거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다.

황정민은 리처드3세의 움츠러든 왼팔과 곱사 등의 장애를 실감나게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서 서니 굉장히 어렵고 말의 어감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영화를 하면서 긴 호흡을 가지고 하는 연기를 잊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서는 "최근 고전극이 무대에서 많이 사라졌지만 '리차드3세'라면 관객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 이번 연극을 통해 다시 연기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또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최근 출연했던 배우 정웅인은 리차드3세의 친형이자 요크가의 황제 에드워드4세 역으로 변신했다. 또 연기파 배우 김여진은 긴 공백을 깨고 6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와 극 중 리차드3세의 형수이자 권력 쟁탈전을 벌이며 극의 긴장감을 높일 엘리자베스 왕비 역으로 열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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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폴 역을 맡은 김상중 배우(왼쪽)가 13일 서울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에서 애니 역을 맡은 길해연 배우의 도움으로 교통사고에서 구조된 상황을 연기하고 있다. 2018.2.13/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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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도 18년만에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의 동명 영화로도 유명한 브로드웨이 연극 '미저리'에 나섰다. 이 공연은 오는 4월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오른다. 극단 신화의 창단 멤버였던 김상중은 "2000년 연강홀 두대에 선 이후 같은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 작품은 인기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스릴러다. 2015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상중 외에도 드라마 '아이리스'의 김승우와 뮤지컬 '광화문연가' '프랑켄슈타인'의 이건명이 폴 역을 함께 맡는다. 김승우는 이번이 첫 연극 도전이다. 애니 역에는 제25회 이해랑연극상과 제47회 동아연극상을 받은 길해연을 비롯해 이지하, 고수희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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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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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 역을 맡아 인기를 모은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 들던 배우 조정석도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조정석은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비운의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81)로 분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 극작가 피터 셰퍼(1926-2016)가 쓴 '아마데우스'가 오는 27일부터 3월1일까지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4월29일까지 서울 서초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 무대에서 국내 초연한다.

이지나 연출은 2016년 6월 셰퍼의 타계 소식을 듣고서 '아마데우스' 한국 초연을 직접 기획했다. 여기에 조정석이 2011년 '트루웨스트' 이후 8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올라 힘을 실었다.

동명의 영화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이 작품은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갈등을 묘사해 신과 인간 사이, 재능과 노력의 문제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피터 셰퍼는 '에쿠우스' '블랙코미디' 등의 작품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하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1979년 영국 내셔널 씨어터 올리비에홀에서 초연했으며 이듬해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영화로 제작돼 제57회 아카데미 시상식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8개 부문을 받았다.

TV드라마 '사랑의 온도' 등에 출연한 김재욱도 모차르트 역을 맡아 연극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모차르트에게 질투와 번민을 동시에 느끼는 '살리에리' 역에는 지현준, 한지상, 이충주가 나눠 출연한다.

연극계 한 관계자는 "인지도 높은 유명 배우의 출연으로 관객 몰이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각 배우들은 호흡이 긴 연극 무대에서 연기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극은 영화나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호흡과 리듬이 필요해 아무리 베테랑 배우라도 연기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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