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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할아버지 참전한 곳에서…린지 본 "지금 이 순간,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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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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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여왕' 미국 린지 본의 8년 만의 올림픽 복귀전은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본은 메달을 놓쳤다는 것보다 할아버지가 수십 년 전 한국을 위해 싸운 곳에서 올림픽 경기에 출전했다는 것에 의미를 뒀습니다.

본은 오늘(17일) 강원도 정선군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1분 21초 49로 공동 6위를 했습니다.

출전한 45명 가운데 가장 먼저 출발한 본은 경기 중반까지 순조로운 경기를 펼쳤지만, 막판 코스를 이탈하며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습니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통산 81승으로 여자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본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여자 활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나 본은 2014년 소치 대회에는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돌아온 본은 "만약 9∼10번째로 출발했다면 더 좋았을 수 있다. 나는 슈퍼대회전에서 먼저 출발한 선수의 경기를 보고 가늠하는 걸 좋아한다. 연습 때와 어떻게 다른지 예상해보는 것이다. 오늘은 추첨으로 가장 먼저 출발했다. 선택권은 없었다. 중간 지점에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어떤 선수든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본에게 스키를 가르쳐 준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참전용사로 2년 동안 공병대에서 도로 건설 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은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지난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할아버지와 연결된 기분이 든다. 항상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 저도 이 순간 올림픽에 출전한 게 자랑스럽다. 오늘 경기가 더 특별한 건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연결되는 느낌을 받아서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본은 21일 여자 활강 경기에서 금메달에 재도전합니다.

"슬로프는 완벽했다"고 말한 그는 "활강 경기는 괜찮을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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