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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기승전-비트코인…화폐의 '기원' 알면 본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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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오리진 3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화폐'…돈은 '목숨값'에서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결국은 '기-승-전-비트코인'로 점철된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에 대한 투기 열풍부터 새로운 화폐의 등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커진다. 미디어에서는 이와 관련된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가상화폐의 미래와 문제점을 예측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가상화폐.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형태의 '돈'일까. 신종 화폐의 순기능과 역기능부터 이를 진짜 화폐로 봐야하는지에 대한 문제까지 다양한 층위의 이슈를 논의한다. 화폐의 '기원'을 파고들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만화계 거장 윤태호가 각 분야 전문가와 협업으로 기획한 교양만화 '오리진' 시리즈 3권 주제는 '화폐'다. 자본주의와 우리의 삶에 굵직한 화두를 던져온 경제학자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과 함께 돈의 기원과 본질을 탐구했다.

책은 화폐의 기원을 물물교환이 아닌 공동체 안에서 발생한 신체적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인명금'(人名金, Blood Money)에서 찾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법칙이 인류가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일관된 보상체계로 표현하고자 하는 화폐적 사고가 돈의 진짜 기원이라는 것. 태초에 돈이 있었고 그 다음 시장이 생겼다는 얘기다.

동전과 지폐에서 신용카드를 넘어 블록체인 등 첨단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로 돈이 진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보다는 '돈의 기원'이 더 강력해지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돈은 숫자로 세상을 표현하는 하나의 '사고방식'이고 공동체가 합의한 '약속'이고 하나의 '사회적 기술'로서 기능한다. 세상은 변했을지 몰라도 그 기원은 변하지 않았다.

전작 '미생'으로 우리에게 묵직한 한방을 전한 윤태호 작가는 인생에서 치러야 하는 비용, 값, 대가에 대해 늘 고민해왔다고 한다. 아르바이트, 자영업, 직장생활 등 모든 관계에서 중심이 되는 돈과 우리네 삶 이야기를 한데 엮었다. 얼굴도 모르는 우리가 관계를 맺게 되는 이유, '오늘도 밥값, 몸값 하셨냐'고 또 한번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오리진 3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화폐=윤태호, 홍기빈 지음. 조승연 그림. 위즈덤하우스 펴냄. 216쪽/1만3000원.

배영윤 기자 young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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