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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이란, '탄도미사일 국제 감시' 프랑스 대통령 발언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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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란이 2015년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 에마드[EPA=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자국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국제사회가 감시해야 한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이란의 자주 국방력과 억지력을 약화하려고 하는 나라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중동의 발전에 대한 일종의 편견과 비현실적 관점에서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은 자주국방을 위한 군사적 원칙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면서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는 이보다 더 정교하고 최신의 무기를 중동에 경쟁적으로 팔아 국제 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이란 미사일 개발에 비현실적으로 접근하면 중동과 전 세계의 현재 상황을 개선하는 데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면서 "유럽은 민감한 중동의 발전을 위해 더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수렴과 독립의 길에 더 정확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충고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13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은 국제사회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 감시는 중동의 안보를 위해 필수인 만큼 제재와 통제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격으로 이란 핵 협상에 직접 참여했다. 미 행정부의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위협에 반대하면서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역시 제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016년 1월 핵 합의에 따라 대이란 제재가 완화되면서 이란의 에너지, 자동차, 관광 등 주요 산업에 가장 활발하게 진출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도 탄도미사일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란 정부의 입장이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2천㎞까지만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사거리는 아니지만, 중동 내 적성국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정권 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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