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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트럼프, '총격참사' 고교 방문키로..총기규제 침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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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정신이상 징후자에 대한 철저한 신고' 당부

트윗-성명-TV연설 등 통해 '학교안전 개선' 약속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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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학생과 교사 등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인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사고 억제책의 하나로 ‘정신이상 징후 사례들에 대한 철저한 신고’를 내밀었으나, 갈수록 커지는 총기규제 목소리엔 입을 다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전국으로 생중계된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히는 한편 해당 고교를 방문해 희생자들의 가족과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고교는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로와 불과 40마일(65km) 거리에 있다. 그는 연설에서 이번 사고를 “끔찍한 폭력, 증오, 악의 광경”으로 규정한 뒤 “우리는 모두 하나의 가족으로 합쳐졌고 여러분의 고통은 우리의 짐”이라며 “어떤 아이와 교사도 미국의 학교에서 위험에 처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주 정부와 함께 학교 안전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려운 정신 건강 문제와 씨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플로리다 총격범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수많은 징후가 있었다”며 “그는 심지어 나쁘고 기괴한 행동 때문에 학교에서 퇴학당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웃과 급우들은 범인이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러한 사례들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항상 당국에 보고돼야 한다”고도 썼다. 실제 이 학교에 다니다 문제를 일으켜 퇴학당한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스(19)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권총과 칼을 장식해 놓고 비비총으로 쥐를 맞춘 것을 자랑하는 등 무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는가 하면, 백팩에 총탄을 넣고 등교했다가 쫓겨나기도 했었다.

이번 사건은 과거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에 이어 미국 내 학교 총격 사건으로는 세 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성명에서 “우리나라는 더글라스 고교 총격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이들과 슬픔을 함께 나눈다”며 이날 하루 전국 관공서에 조기를 달도록 지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성명, 트윗 등에서 총기 규제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총기소지 옹호론자인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의회 내 총기규제 강화 움직임은 동력을 잃었다. 오히려 지난해 12월 미 하원은 공화당 주도로 총기규제 완화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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