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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잠자는 번호이동 시장, 설 이후 기지개 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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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번호이동 33개월래 최저 이어 2월에도 '잠잠'…신학기 특수·갤S9 등 신제품 효과 기대]

머니투데이

/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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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없었던데다 선택약정할인율 25% 인상에 따라 기존 이동통신사를 유지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다만 신학기 수요와 삼성전자 ‘갤럭시S9(이하 갤S9)’ 출시 효과 등이 예상되는 설 연휴 이후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월 번호이동 33개월래 ‘최저’…2월도 부진=1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및 이통업계에 따르면 올 1월 번호이동 건수는 49만9893건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015년 5월(45만4673건) 이후 33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60만건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만건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월평균 번호이동 건수 58만여건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들었다. 2월 들어서도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1만건 전후에 머무는 등 번호이동 시장 위축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2017년 연초에도 번호이동 시장이 신년 특수 없이 잠잠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올해는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처럼 번호이동 건수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무엇보다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X이 가장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이지만 이 역시 배터리 게이트, 수신 불량 등의 논란으로 예상만큼의 흥행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로 상향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기변경과 번호이동을 고민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요금할인율이 커지면서 기존 이통사에서 기기변경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불법 보조금 지급행위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대대적인 모니터링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4일 방통위는 작년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갤럭시S8 대란‘을 일으킨 이통3사에 50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신학기 수요-갤S9 대기…설 이후 이통시장은?=하지만 업계에서는 설 연휴 이후 이같은 분위기가 다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개학을 앞두고 본격적인 신학기 특수를 기대해 볼 만 하다는 것.

특히 다음달 갤S9, LG전자의 2018년형 ‘LG V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가 예정돼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2018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갤S9을 공개한다.

갤S9 출시는 다음달 중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2018년형 LG V30를 MWC2018에서 최초 공개할 예정인 만큼 다음달 출시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일부 이통사들은 갤S9, LG V30 출시 등을 앞두고 일부 구형 스마트폰 및 중저가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상향조정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삼성전자 갤럭시S7 32GB 모델의 지원금을 기존 16만3000원에서 40만원으로 크게 올렸다. KT는 지난 8일 갤럭시J7 2017과 갤럭시A5 2017 모델의 지원금을 상향조정했다. 6만원 이상의 요금제에선 사실상 기기값 없이 쓸 수 있다.

임지수 기자 lj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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