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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파월 연준 의장 "금융리스크 주의깊게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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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취임식 연설에서 금융시장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언론은 월가 기대와 달리 금융 규제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13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취임 행사에서 "금융 안정성에 어떤 위험이 커지고 있는지 주의 깊게 보겠다"며 "연준은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금융기관을 규제·감독하는 막중한 책임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효과·효율적인 규제를 통해서만 경제 신용을 보장할 수 있다"면서 "연준은 금융 규제의 본질적인 이득을 유지하고, 우리 정책이 최대한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기준금리와 보유자산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단기적인 정치적 압력에 구애받지 않고 금리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 5일 이미 취임 선서를 하고 정식 임기에 들어갔지만 이날 가족과 지인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 취임식을 열었다. 이번 연설은 취임 후 파월 의장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선 것으로, 향후 통화 정책 전반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파월 의장이 첫 연설에서 규제·안정·책임을 화두로 던짐에 따라 연준의 행보가 각종 금융 안전망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데 쏠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서 근무하는 등 '친월가 인사'로 꼽힌 파월은 그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의중을 따라 금융 규제 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임기 첫 주였던 지난주 뉴욕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우선시한 것으로 판단된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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