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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동진'하는 인도·'서진'하는 중국…심상찮은 기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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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지역·몰디브 놓고 첨예한 충돌

인도양 제해권을 놓고 벌이는 인도와 중국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전통적으로 인도양 전역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도와 강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서진 중인 중국간에 지역패권을 놓고 헤게모니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양국간 충돌은 다양한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경제·통상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통한 기세 싸움과 실제 국경지역 충돌까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치열한 세대결이 일어나고 있다.

◆몰디브 국가비상상태...중, 인도 대리전, 또다른 화약고 되나

인도와 중국의 또다른 화약고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몰디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인도와 중국간 ‘대리전쟁’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최근엔 인도 특수부대 파병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양국간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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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야민 현 몰디브 대통령이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지지자들에게 비상사태 선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바이두 캡처


지난 6일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은 자국 대법원이 야당 인사와 전직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판결을 내리자, 국가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이어 마우운 압둘 가윰 전 대통령 등을 체포하는 등 강압통치를 실시했다. 이에 인도는 이례적으로 즉각 외교부 성명을 발표하고,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야당 인사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인도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도 특수부대가 몰디브에 파병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해외 망명 중인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도의 즉각적인 군사 개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인도 현지 언론은 “중국과 인도의 새로운 대결장소로 전락했다”며 몰디브 사태의 진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나시드 전 대통령의 군사개입 요청을 거론하며 “몰디브가 인도의 개입을 기다리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반면, 중국은 인도의 개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몰디브 비상사태는 몰디브 국내 정치상황이며, 중국은 몰디브가 하루 빨리 안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가비상사태가 몰디브 국내정치 상황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외세의 개입이 부당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언론들도 일제히 사설을 통해 ”인도의 개입을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6일 사설을 통해 “인도는 남아시아 국가에 대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야민 현 대통령이 국가이익을 위해 중국 등 다른 강국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몰디브 주권은 존중받아야 하며, 정치적 불안도 몰디브 국민의 손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며 인도의 개입을 강력히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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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국경지대 터널공사 놓고 충돌 조짐 보이는 중·인도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최근 인도 의회가 발표한 예산안에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터널공사 예산이 반영된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아루나찰프라데시 지역은 티베트 남부 지역으로 지난해 중국과 인도가 70일간 국경대치를 벌였던 도카람 인근 지역으로 양국간 주요 국경분쟁 지역 중 한 곳이다. 신문은 인도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곳 터널이 완성되면 국경지역까지 병력과 물자를 신속하게 수송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도카람 지역에서 군사대치 원인이 됐던 것이 중국군의 도로건설이었다”며 “인도가 이 곳에서 다시 터널공사를 벌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지난해 도카라 지역에서의 군사대치 이후 중·인도 국경지역에 인도 주둔군 기반시설을 꾸준히 강화해오고 있다. 특히 군 전력증강을 통해 인도군의 작전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보병무기와 야간작전, 정보, 감시설비 등을 대거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사시 즉각적인 반격과 타격이 가능하도록 인도 북부의 실질통제선(LAC)과 중·인도 국경의 시킴 구간을 육군 전력 확충의 우선 지역으로 설정하고, 145문의 초경량형 유탄포와 주력 T-72를 대체하는 차세대 탱크도 조속히 도입할 계획이다.

중국도 이에 맞서 인도 국경 근처 공군기지 2곳에 젠 10, 젠 11 전투기와 공격헬기 배치를 크게 늘리고, 공중경보기 쿵징-500, 최신형 방공미사일 훙치 9 등을 반입했다. 영구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1800여명의 병력배치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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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군이 보유한 핵탄두 탑재 가능한 탄도미사일 아그니-1. 자료:바이두 캡처


◆전략무기 대결...인도, “중국전역 사정권” vs 중,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 가동”

중국과 인도는 기선제압 차원의 전략무기 대결도 한창이다. 인도는 지난달 18일 사정거리 5000㎞로 중국 전역에 대해 타격이 가능한 ICBM ‘아그니 5’를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이달 6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 미사일 ‘아그니-1’도 시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주력 전투기인 Su-30MKI를 통한 브라모스 공대함 기종 발사시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분히 중국의 군사력을 겨냥한 것으로 인도가 만만찮은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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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요격미사일인 훙치-9. 중국은 2010년 훙치 9의 시험발사에 성공, 우주공간에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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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군이 최근 공군전투부대 실전배치했다고 발표한 젠20의 편대비행 모습.바이두 캡처


이에 중국도 육해공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육지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해상 MD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사정거리가 3500㎞에 달하는 차세대 해상기반 요격 미사일 ‘훙치(紅旗) 26’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중국 해군의 최신 ‘55형’ 구축함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어떤 나라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며, 고조되는 안보위협에 맞서 MD 체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군사전문가들은 인도의 미사일 개발에 대한 맞대응 카드로 중국이 MD시스템 구축 상황을 공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젠 20을 최근 공군작전 부대에 배치하는 등 육해공 전력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등 정책을 통해 남중국해와 인도양, 아프리카의 바닷길을 연결해 제해권을 장악하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타깃이 인도양 패권국인 인도임은 분명하다. 이에 인도는 일본과 미국과 연계한 ‘인도· 태평양’ 전략으로 이를 돌파하려고 하고 있다. 따라서 인도와 중국의 충돌가능성은 더욱 고조되고 있고, 덩달아 지역내 군비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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