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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최성 “위안부 할머니 빈소에서 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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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양)=박준환 기자]‘울보 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또 애통한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 모(88) 할머니가 별세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뇌졸중과 중증 치매를 앓아온 김 할머니가 새벽 6시 40분께 돌아가셨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 절차나 신원 등은 모두 비공개한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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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최성 고양시장이 떠오른다. 그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영원한 아들’이라고 자임해서다.

최 시장은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국제적으로 규탄하기 위해 국문ㆍ영문 동영상을 제작, 배포하는 등 국제서명운동을 전개해 왔다.

또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 정부가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통감한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한국 정부가 설립하는 재단에 10억엔을 출연한다’는 내용으로 위안부 협상을 타결하자 이에 반발, SNS 서명운동을 벌여 10만명이 넘는 서명부를 당시 반기문 UN사무총장과 UN 인권고등판무관에게 제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유엔 긴급 안건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2017년 4월에는 UN 본부에 22만 서명부 원본을 직접 전달했다.

고양 600년 전시관앞에 있던 ‘평화의 소녀상’을 사람들의 발길이 많은 일산문화공원으로 이전 설치도 단행했다.

최성 시장은 ’나눔의 집‘을 수시로 방문, “위안부 피해자 어르신들이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받고 합당한 배상과 책임자 처벌을 이뤄내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빠뜨리지 않았다.

지금 이 시간 최 시장은 김 할머니의 빈소에서 통곡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김 할머니는 16살 때인 1945년 일본 오카야마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 이후 해방 뒤 고향으로 돌아온 김 할머니는 2012년 10월부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왔다.

김 할머니 별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이제 30명으로 줄었다.

p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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