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北 김정은, ICBM 도발 전담 전략군 장성 집중 승진인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은회색 계열의 양복 차림으로 2018년 신년사를 낭독하는 김정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3일 군 인사를 하면서 핵ㆍ미사일 도발 핵심전력인 전략군에게 대거 ‘별’을 달아줬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동지의 탄생일에 즈음하여 13일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군사 칭호를 올려줄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전략군은 김정은이 각별히 챙기는 군 단위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력을 담당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승진 대상자 중에서 육ㆍ해군은 일부만 언급하면서 전략군의 김명복ㆍ전혁주ㆍ손종록ㆍ이정묵 4명은 모두 호명했다. 이들은 모두 소장(별 1개) 계급장을 달았다.

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 두번째)이 지난해 전략군 사령부를 시찰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4월15일)과 김정일 생일(2월16일)을 앞두고 군 인사를 발표해왔다. 그러나 이번 전략군 인사는 김정은이 지난해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하다고 주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개발로 ‘핵무력 완성’을 주장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김정은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지난해 특출난 성과는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한 것”이라며 “바로 1년 전 나는 (미사일) 시험 발사 준비 사업을 공표했으며 지난해 한 해 여러 차례 시험 발사들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런 시험 발사를 담당한 곳이 전략군이다. 김정은은 2011년 권력을 잡은 뒤 이전엔 전략로켓사령부였던 것을 2014년 전략군 단독 편제로 확대 개편했다.

중앙일보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11일 방한을 마치고 평양에 귀환해 김정은 위원장이 기념촬영한 사진. 북한은 이를 13일 공개했다.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전략군 대거 승진 인사는 지난해 ICBM 시험발사 성공에 대한 포상의 성격이 강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략군은 김정은에게 핵심 자산”이라며 “북한이 지난해 달성했다고 주장하는 핵무력 완성에 대해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치하를 해준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이 지난 9~11일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특사로 보내는 등 매력 공세를 취하는 와중에서도 전략군에 무게를 싣는 행보다. 북한 전문가인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현재는 전면적인 대화 공세를 펼치고 있으나 언제든지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내비치는 투트랙 행보”라고 풀이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